2009년 9월 3일 목요일

[cifer's 단상] 보는 것(見)과 보는 것(觀)

지금은 새벽 4시.
한참 자야 할 시간이지만 아직 잠들지 못했다.
담배 하나를 태울 겸 창문을 여니 수 많은 귀뚜라미들의 합창과 함께 어두컴컴한 밤하늘 저 너머 목탁 소리가 들려 온다.
소솔한 새벽 바람과 함께 어슴프레 드리워진 관악산의 그림자.
찌르르 울어대는 귀뚜라미들. 그리고 어느 스님의 목탁소리.
모든 것이 애잔하면서 또 밤의 운치를 더 한다.

문득 일전에 본 게시물이 떠올랐다. 정확히는 제목만이지만.
보는(見) 것과 보는(觀) 것.
견은 눈으로 보는 것이고, 관은 마음으로 보는 것이겠지.
보는 것은 단지 있는 그대로를 보는 것이고
관은 관조하는 것을 뜻하는 것일 테지.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이, 난 여기서 또 한 번 뒤집어 본다.
보는 것은 있는 그대로 보기 때문에 설 익은 선입견을 갖지 않는다.
하지만 관은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심상의 작용이기에
때로 상대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선입관을 갖게 되지는 않을 지.

종종 라이프에 개설 된 채팅방에 들어 가곤 한다.
예전 젊었을 때와는 달리, 이제는 어느 정도 문자로 대화하는 법을 알게 된지라 말하고 끊는 것이 예전보단 자유롭다.
그땐 나이만 먹고 철은 아직 덜 들었을 때라, 무조건 방을 주도하고, 대화를 주도하곤 했다.
하지만 이제는 선선히 주도권을 내 주고, 가만히 관찰하고 눈으로 기울인다.
다만, 너무 조용하거나, 너무 지루하다 싶을 땐, 체면을 버리고 이모티콘을 동원 해 온갖 익살스러운 짓을 하곤 한다.
예를 들어 ~('' ~)))) 라든지, ('') (: ) (..) ( :) 데구르르르~!
이런 식이다.
현실의 나 답지 못한 '짓'이랄까?

어쨌건, 채팅을 하게 되면 보지 않더라도 자연 보이게 된다.
어찌 그렇지 않을까? 사람은 말을 통해 자신의 정보를 전하는 것을.
특히나 다양한 일과 경험을 통해 수 많은 사람들을 만나보고, 상대해 온 터라, 굳이 노려보지 않더라도 자연스레, 직관적으로 다가 온다.
아주 사소한 단편적인 말로도 그 사람의 상대의 성격, 성향, 고민, 기타등등에 대해 대충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굳이 말하지 않고, 아는체 하지 않는다.
요즘 내가 깨닫는 것은 어쩌면 내가 느낀 그것들은 그 동안 내 경험에서 둘러쳐진 섭입관일지도 모른단 생각이 든다.
때론 아무런 관(觀)없이 단지 견(見)만으로도 좋지 않을까?
굳이 상대를 재고, 판단하고, 단정 짓는 일만큼 어리석은 일이 어디 있을까?
있는 그대로 상대를 바라보는 눈도 지니지 못했으면서, 어찌 상대를 섯불리 알았다! 라고 한단 말인가?
새삼 나의 부족함을 깨닫게 된다.
먼저 올바르게 보고, 그 뒤에 봐도 늦지 않으리라.

비슷한 이야기를 좀 더 해보자.
견과 관의 발전형은 명상과 사색이 되겠다.
명상은 자기 자신을 관하는 것일테고, 사색은 자기 생각을 정리하는 것일테지.
많은 이들이 명상을 권하지만, 명상만이 정도는 아닐 것이다.
명상에 앞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지 않는다면, 명상은 단지 시간을 죽이는 무의미한 시간 밖에 되지 않는다.
온갖 번잡한 생각들이 쉼없이 떠오를 텐데, 어떻게 자기 자신을 관(觀)할 수 있을까!
명상도 좋지만, 때로는 사색에 잠김도 좋을 듯 하다.
하지만, 언제까지 사색에만 잠겨 잇어서는 안되겠지.
무릇 새는 날개가 돋으면 둥지를 떠나야 하고,
짐승은 스스로 먹이를 잡을 줄 알면 어미 곁을 떠나야 하는 법이다.
사색으로 생각을 정리한 다음, 그것을 자신에게 적용시키지 못한다면
그 많은 사색은 대체 어디다 쓸 것인가?

다시 앞서 돌아가 견과 관도 마찬가지.
견을 했으면 머무르지 말고 관도 할 줄 알아야 하겠지.

- 2009. 09. 04 사이퍼

2009년 8월 31일 월요일

[cifer's SM] 플을 어떻게 할 것인가?

처음 내가 BDSM을 시작했을 때, 가장 큰 고민은 과연 어떤 플을 할 것인가였다.
이것은 이제 처음 BDSM을 갓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안게 되는 공통적인 고민일 것이다. (아니, 어쩌면 나만 그랬을까?)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은 과연 어떻게 할까 하는 굼긍증을 가지기도 한다.
꽤 오랜 경험을 쌓아 왔고, 제법 다양한 플을 해봤다고 자처하는 나 역시도 때론 다른 사람들의 플이 궁금할 때가 있다.
사실 정형화 된 플은 상당히 많다. 그것은 이루 헤아릴수 없을 정도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반드시 한 번에 하나의 플만을 하게 되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 도그플의 경우, 반드시 롤플레잉과 수치를 동반하게 되며, 때에 따라 왁싱, 골든, 배변, 애널, 컨트롤 등의 기타 플과 접목되기도 한다.
사실 이름 붙여진 대부분의 플은 단지 구분하기 위해 이름 붙였을 뿐, 거기에 반드시 그걸 해야 한다는 강제성은 없다.
그리고 때에 따라서 어떤 플은 플의 목록에 나와 있지 않은 것들도 많다.
따라서 반드시 초보의 경우 어떤 플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놓고 그렇게 머리 싸맬 필요는 없다.
그때 그 상황에 가장 알맞은 행동을 하면, 그 자체가 바로 플이 된다.
명심해라.
가장 바람직한 돔은 플을 쫓는 돔이 아니라
플을 창조하는 돔이다.
그리고 각각의 돔은 다른 사람의 플을 따라하는 모방자가 아니라
자신만의 스타일을 정립하는 스타일리스트가 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플에 있어서 중요한 점은 무엇일까?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점은, 자신이 그 플을 하고자 하는 의도를 명확히 구분할 수 있느냐다.
단순히 자신의 만족?
그것도 좋다. 그렇다면 그 플이 과연 자신의 만족을 충분히 충족시키고 있는지 살펴야 한다.
그리고 더 나아가 그것이 과연 Slave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또한 살펴야 한다.
만일, 자신의 만족을 충족시켰지만, Slave에겐 큰 반발을 일으키거나, Slave의 성향과는 전적으로 배치되는 플이라면, 그것은 그다지 좋은 플이라고 할 수 없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자신의 성향을 충분히 만족시키면서, 동시에 Slave의 성향 또한 만족시키며, 더 나아가 Slave의 성향을 긍정적으로 발전 시킬 수 있는 플이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은 자신의 Slave를 조금만 유심히 관찰하고, 지켜보면 된다.
그런 다음에, 모자란 부분은 배우고, 과한 부분은 덜어 내면 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Master는 반드시 Slave의 성향을 파악해야 한다.
보통 BDSM에서는 성향을 6개로 나눈다.
Bondage, Discipline, Domination, Submission, Sadism, Masochism이 그것이다.
이 각각의 성향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설명토록 하겠다.

제일 좋은 짝은
Bondage <------> Discipline
Domination <------> Submission
Sadism <------> Masochism
으로 엮이는 거다.
그러나 문제는 어떤 사람이든 한가지의 성향만 나타나지 않는다.
대부분은 이 속성들이 혼재해 나타난다.
예를 들어 내 경우 전체를 5로 봤을 때, Domination 성향은 5이지만, Sadism 성향은 4 정도, Bondage 성향은 3정도다.
따라서 내게 있어 가장 이상적인 Slave는 자기 자신보다 상대를 기쁘게 하는 것에서 큰 기쁨을 얻고, 어느 정도 고통의 쾌락을 알며, 또 예속됨을 인정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이 경우, 봉사 계열의 플이 더 잘먹히고, 또 고통 계열의 플도 유효하다.
하지만 지나친 사생활의 간섭이라든지, 일일이 가르치려 드는 것이라든지의 행동은 둘 다에게 마이너스가 될 것이다.

- 2009. 09. 01. 사이퍼

2009년 8월 29일 토요일

[잡담] 야스쿠니

오늘 친구와 '야스쿠니'를 봤다.
ㅡㅡ 참~ 친구의 취향도 독특해야 하달까?
텅빈 관객석.
있는 사람이라곤 나와 친구를 포함해 모두 5명.

감독은 리정이라는 사람인데, 중국인인 듯 하다.
야스쿠니라는 제목을 달고 있어서 무작정 야스쿠니에 대해 까발리는 것은 아니다.

처음 시작은 어떤 노인이 칼을 뽑아들고 휘두르는 장면부터 시작한다.
노인의 직업은 칼 만드는 장인
소위 니뽄도, 혹은 타카나라 불리는 칼을 만든다.
그리고 그와 함께 야스쿠니 신사를 교차해 보여준다.
즉, 노인이 검을 만드는 장면과
일전 고이즈미 전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방문과 그에 따른 일들이
이 이야기의 핵심이다.

처음엔 마구 흔들리는 카메라 워크 때문에 꽤 어지럼증을 느끼기도 했다.

볼만한 장면은 2곳.
한 미국인이 고바야시를 지지한다면 성조기를 흔들며 전단지를 나눠 줄 때, 그 전단지를 받아 들던 한 여자아이.
이목구비가 뚜렷한게 꽤나 예뻤다.
두번째로 야스쿠니에 항의하러간 대만 원주민들과 일부 한국인
신사의 사람이 이야기를 듣지 않고 들어가려 하자 뚜렷한 한국말로 쩌렁쩌렁 야단친다.
과연 한국의 아줌마란 생각이 절로 든다.

어쨌든 영화는 야스쿠니에 대해서 그저 관조하는 자세를 견지한다.
그러면서 일본인이 갖고 있는 야스쿠니의 의미에 대해 담담히 이야기하고 있다.....

라고 감독은 주장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솔직히 내 생각엔 좀 그렇다.
영화 내내 보이는 일종의 쇼들.
아마도 그들 대부분이 과거 야스쿠니 문제가 부각되기 이전에는 저렇게 하지 않았을 거란 생각이 든다.
결국 야스쿠니 문제가 불거지고, 카메라가 등장하자 더 많은 사람들이 몰리고, 더 큰 힘을 받는 것은 아닌지.
그리고 일본의 야스쿠니 문제가 본격적으로 불거진 것은 1978년 전범 합사 때부터였을 거다.
그 전, 일본 수상과 일왕이 방문했을 때는 말이 조금 있어도 지금처럼 떠들석하진 않았었다.
그렇다면 왜 전범의 합사가 문제일까?
전범은 전쟁의 직접 당사자이기 때문이다.
일본의 전쟁이 침략전쟁이고, 그 침략 전쟁이 패배로 끝난 마당에
소위 '조국을 수호한 호국 영령을 모신 사당'이란 야스쿠니에
전범들이 같이 합사되어 있다는 것은
결국 그 전범들이 일으킨 전쟁이 일본을 수호하기 위한 전쟁이라는 의미 밖에 되지 않는다.
그리고 일본은 자신들이 일으킨 전쟁에 대해 결코 죄책감이나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또한 의미하기도 하다.

그리고 그것이 결국 일본의 본 마음일 것이다.

- 2009. 08. 30. 사이퍼

2009년 8월 28일 금요일

[cifer's SM] BDSM의 역사

아래 편지는 과거 2050 시절에 누군가에게 답멜로 보냈던 내용 중 일부이다.
편지의 내용 중 불필요한 부분을 잘라내고, 필요한 부분만 발췌해 부분적으로 수정을 가했다.
자, 이제 BDSM에 대해 좀 더 본질적으로 파고들어 보자.

먼저 영문 위키페디아에서는 BDSM을 어떻게 말하는 지 살펴보자.
(참고로 이 내용은 예전에 복사했던 내용으로 지금과는 조금 다를 수 있다.)
http://en.wikipedia.org/wiki/BDSM (참조)
The historical origins of BDSM are obscure. There are anecdotal reports of people willingly being bound or whipped, as a prelude to or substitute for sex, going back to the fourteenth century. The medieval phenomenon of courtly love in all of its slavish devotion and ambivalence has been suggested by some writers to be a precursor of BDSM. Some sources claim that BDSM as a distinct form of sexual behaviour originated at the beginning of the eighteenth century when Western civilization began medically and legally categorizing sexual behaviour. There are reports of brothels specializing in flagellation as early as 1769, and John Cleland's novel Fanny Hill, published in 1749, mentions a flagellation scene. Other sources give a b! ! roader definition citing BDSM-like behavior in earlier times and other cultures, such as the medieval flagellants and the physical ordeal rituals of some Native American societies.
Although the names of the Marquis de Sade and Leopold von Sacher-Masoch are attached to the terms sadism and masochism respectively, the question remains as to whether their ways of life would meet with modern BDSM standards of informed consent.
BDSM ideas and imagery have existed on the fringes of Western culture throughout the twentieth century. Robert Bienvenu attributes the origins of modern BDSM to three sources, which he names as "European Fetish" (from 1928), "American Fetish" (from 1934), and "Gay Leather" (from 1950). Another source is the sexual games played in brothels, which go back into the nineteenth century if not earlier. Irving Klaw, during the 1950s and 1960s, produced some of the first commercial film and photography with a BDSM theme (most notably with Bettie Page) and published comics by the now-iconic bondage artists John Willie and Eric Stanton.
There are numerous BDSM emblems in use but the one that may be most recognized is a circle with 3 divisions that resemble the Yin-Yang symbol. It can be worn anywhere without attracting attention except from those who are familiar with it. [1][2]
Much of the BDSM ethos can be traced back to gay male leather culture, which formalized itself out of the group of men who were soldiers returning home after World War II (1939-1945). This subculture is epitomized by the Leatherman's Handbook by Larry Townsend, published in 1972, which essentially defined the "Old Guard leather" culture. This code emphasized strict formality and fixed roles (i.e. no switching), and did not really include lesbian women or heterosexuals. In 1981, however, the publication of Coming to Power by Samois led to a greater knowledge and acceptance of BDSM in the lesbian community.
In the mid-nineties, the Internet provided a way of finding people with specialized interests around the world and communicating with them anonymously. This brought about an explosion of interest and knowledge of BDSM, particularly on the usenet group alt.sex.bondage. When that group became too cluttered with spam, the focus moved to soc.subculture.bondage-bdsm.
New Guard leather subculture appeared around this time, which rejected the rigid roles and exclusion of women and heterosexuals of the Old Guard.
In addition to the bricks and mortar businesses, which sell sex paraphernalia, there has also been an explosive growth of online adult toy companies that specialize in leather/latex gear and BDSM toys. The first known online store specializing in bondage gear was JT's Stockroom, which became a primarily online business as early as 1990. Once a very niche market, there are now very few sex toy companies that do not offer some sort of BDSM or fetish gear in their catalog. Kinky elements seem to have worked their way into even the most "vanilla" markets. However, amongst lifestylers, a tradition of craftmanship prevails and it is common for people to take pride in creating their own toys or purchasing from local artisans.! !
BDSM and fetish imagery has spread out into the mainstream of Western culture through avant-garde fashion, the goth subculture, rap, hip hop and heavy metal video clips, and science fiction television and movies.
The modern BDSM subculture is widespread. Most major cities in North America and Western Europe have clubs and play parties, as well as informal, low-pressure gatherings called munches. There are also conventions like Living in Leather, TESfest and Black Rose, as well as the annual Folsom Street Fair in San Francisco. North American cities that have large BDSM communities include New York City, Seattle, Los Angeles, Chicago, Houston, Philadelphia, San Francisco, San Diego, Dallas, Minneapolis, Toronto, Winnipeg, and Vancouver. European cities include London, Paris, Munich, Berlin and Rome.
The Leather Pride Flag and the BDSM Emblem are symbols used by sections of the BDSM communities or subcultures.
즉, 위의 이야기를 살펴보면 처음부터 BDSM이 하나의 형태로 굳어져 나온 것이 아니라.
2차 대전 이전 이미 유럽과 북미에 BDSM의 원시적인 형태가 존재하고 있음을 말하고 있다.
그러하던 것이 2차 대전 이후 사디즘과 마조히즘을 기초로 여러 가지 다른 형태의 것들과 함께 현대 BDSM이 탄생하게 되었다는 정도로 그치고 있다.

하지만, 위키페디아에서 말하는 내용이 모두 사실인 것은 아니다.
(위키페디아를 진실로 믿는다면 당신은 바보!)

좀 더 구체적인 역사를 알려면 아무래도 직접 BDSM 그룹에 끼어드는 것이 옳다.

현대에 들어와 BDSM의 원류로 볼 수 있는 그룹은 (origins of modern BDSM to three sources) 바로 "European Fetish" (from 1928), "American Fetish" (from 1934), 그리고 "Gay Leather" (from 1950). 이 세 개였다.

즉, 페티시즘과 Leather로 일컬어 지는 구속(혹은 본디지)을 위한 그룹이 현대 BDSM의 시작을 알렸고 그 이후 점차 새디즘과 마조히즘, 그리고 지배와 복종등의 개념이 함께 포함된 것이다.
하지만 보다 직접적이고 오늘날의 기본적인 BDSM의 기틀을 만든 그룹은 단연 “Old Guard leather”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들로 인해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규칙들이 만들어 졌으며, 그리고 다시 New Guard 그룹으로 이어져 내려와 다시 분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따라서 BDSM의 역사에 있어서 이 Old Guard의 역할은 대단히 중요했는데 그들의 역할에 대한 단편적인 기록은 다음과 같다.
Our BDSM culture draws much of its current activities, styles and beliefs from the early Leather Men community that spawned in the US after World War II (1945). These gay men, returning from war after an intense military experience to a much-transformed US, formed what some refer to as the "Old Guard." Banding together was a way of holding onto the positive aspects of their military experience, forming a community of men who shared kinky interests as well as an appreciation for discipline and order. During the 50s, and continuing to form through the 60s and 70s, the Old Guard based their culture around motorcycle riding and homosexuality. It was a much more exclusive community than our BDSM one is today - much more. And it ex! ! emplified the confidence these men had gained through surviving a brutal war while also providing an insulated environment for them to express their love for other men and their non-mainstream fetishes.
Because of their military roots, and as another way of keeping their community insular, the Old Guard relied heavily on tradition, ritual and rules. This is the "protocol" that we all talk about so much. Old Guard protocol included very specific detail about every portion of life, from dressing to mannerisms to interpersonal behavior. There were tiers of power--as in the military--and specific guidelines about how folks in those tiers could relate with one another. There were also many rules relating to the motorcycle aspect of the culture--who could touch another man’s gear, ride on another man’s bike. Which motorcycle club you belonged to became akin to your squad or division in the military. How you dressed, how you spok! ! e and who your comrades were... all of these things were integral parts of Old Guard culture. Sexy in-and-of-themselves, sure... but these rules also helped formalize the culture.
In the long run, as the society outside of the Old Guard became more tolerant to gays, and as more outsiders (like lesbians, heteros and bisexuals) started creating fetish-oriented communities of their own, the exclusive nature of the Old Guard became harder to maintain. Their ways and means began to seep out into other alternative sexual cultures and vice versa. (Though there are still explicitly gay-male-leather communities and such.) Now we can easily see those origins in much of what we do in our BDSM community-even if we’re not particularly focused on protocol. Whether it’s capitalization of "Master" or ritualistic traditions like collaring, it’s easy to see the Old Guard in the Current.

여기서 우리는 단편적으로 'Old Guard'와 그들이 만들어 낸 "protocol"에 대해 유추할 수 있다.
그들은 사실상 오늘날 BDSM의 원리에 대해서 구체적인 지표를 제시한 셈이다.

어쨌든 이러한 과정을 통해 발전하게 된 BDSM은 다음과 같은 정의를 지니고 있다.
The terms "S&M" and "SM" were originally derived from the clinical terms sadism, masochism and sadomasochism. Some practitioners, especially those producing pornography, attempted to distance themselves from what was then classified as a mental illness and began to use the term "B&D" (bondage & discipline). The terms "DS", "D/s", "domsub" or "subdom" were also used to refer to some or all of BDSM, including sadomasochistic activities (for example, in "Different Loving" and "The Loving Dominant".) However, BDSM was developed as a composite abbreviation for B&D, D/s and SM, although some practitioners believe that D/s should not be linked to BD/SM or "physical BDSM".

이렇듯 BDSM은 사디즘과 마조히즘을 근간으로 하여 구속과 징벌, 그리고 지배와 복종, 가학과 피학 이 여섯 가지 개념이 합쳐져 오늘날의 DSM을 이루게 된 것이다.

재밌는 이야기를 하나 더 추가하자면,
서구에선 간혹 BDSM을 은어로써 Robin(울새)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따라서 BDSM의 문학에서 자주 울새가 등장한다든지, 혹은 주인공의 이름에 로빈이 붙여지는 것은 바로 그러한 연유 때문이다.

그리고 이후부터는 내 개인적인 독단일지 모르지만,
미국에서 발생된 BDSM은 필연적으로 일본으로 넘어가게 된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아직 BDSM 이전에 일본에서 자생하는 SM클럽이 있다는 자료를 찾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일본은 한때 미국의 군정하에 놓여 있었고, 그 후로도 미국에 강하게 종속되어 왔으므로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무릇 문화는 반드시 양질의 좋은 문화만 전해지지 않는다. 필연적으로 밤의 퇴폐적인 문화까지 항상 같이 움직이기 마련이다.)
일본은 자신들이 받아들인 BDSM을 훌륭히 토착화 시켰다.
토착화라는 것은 다시 말해 기존의 일본 문화에 접목이 되었다는 의미와도 같다.
그리고 그것은 고스란히 한국으로 넘어왔다.
실제로 초기 한국 SMer 중 상당수는 일본 SM계에서 배웠거나, 강하게 영향을 받은 사람들이 많다.
(우리는 그런 경우를 너무나 많이 알고 있다. 고추나 고구마 같은 먹거리조차 그렇지 않았던가!)
그리고 그것은 오늘날 한국 SM계의 혼란과 체념을 가중시키고 있기도 하다.
더욱이 일본의 막강한 AV와 성인 애니 산업은 자신들의 SM관을 일본에만 국한 시키지 않고, 서구의 BDSM 클럽에까지 침투해 들어갔다.
결국 전수해 준 서구가 오히려 일본에게 잡아 먹힌 꼴이랄까?

오늘날 한국에 유행하는 SM 문화에 대해 내가 일종의 경계심을 갖고 접근하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다.
더 나아가, 한국은 서구의 BDSM도 일본의 SM도 아닌 한국만의 특색을 찾고, 그것을 정립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 2009. 08. 29. 사이퍼

[cifer's SM] 블로그를 돌아 보며

던전이 최근 리뉴얼을 단행하며 주소를 옮겼다.
아직 모든 것이 다 옮겨지지 못해, 일부는 아직 예전 주소에 남아 있기도 하다.
그 중 하나가 던전 사람들이 만든 블로그.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만들고, 또 그 사람들에 의해 쌓인 분량이 많아 하루에 다 읽을 수 있는 분량은 결코 아니다.
결국 시간을 두고 천천히 읽을 수 밖에 없다. 부디 그때까지 블로그까지 사라지지 않길 바랄 뿐.

블로그에 게시된 글을 읽으며 느낀 것은,
SMer 또한 똑같은 인격이며 인간성을 지닌 존재, 즉 인간이라는 점이다. 길거리에서,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보고, 또 보이는 사람이다.

그렇다.
노예 혹은 펨섭이라 자처하고, 또 그렇게 불리는 그들이지만
그들 역시 여자란 성을 지닌 '여성'이다.
단지 그들에겐 일반 여성들과 달리 디스플린, 서브미션, 메저키즘의 성향을 더하여 지녔을 뿐이다.
(왜 여자냐하면, 주로 여자들 블로그만 봤기 때문이다. 여자들 블로그에 쓴 글을 읽는 것만도 힘든데 언제 남자들 블로그까지 뒤지겠는가? )
((((( --)a

그런데 여기서 우리는 심대한 착각을 저지르는 군상들을 만나게 된다.
그것은
저 여자는 노예, 펨섭이기 때문에 내가 아무렇게 해도 돼!
라고 착각하는 띨띨이를 종종 만난다는 것이다.

그녀들이 노예 속성을 지니고 있고, 그런 성향을 가지고 있지만,
그 성향은 모든 사람을 위해서가 아니다.
그것은 오직 단 한사람, 그녀가 자신의 '주인'으로 인정하고, 기꺼이 자신을 노예, 섭으로 자처하며 '주인'으로 부르는 단 한 사람만을 위해서다.

따라서 그녀가 온전히 자신의 것이 아닌 이상.
그녀들은 길거리에서, 혹은 버스나 전철에서 스치듯 만나는 수 많은 여성들과 동일하다.
따라서 그녀가 성향을 가졌다고 함부로 대하고, 마치 벌써부터 자신의 노예, 섭인양 대하는 것은 심각한 오류다.
그런 짓을 저지르는 사람은 실로 개념을 저 멀리 안드로메다에 보낸 것이요, 멍청하기 짝이 없고, 덜 떨어지다 못해 지성과 지능조차 갖추지 못한 '놈'으로 낙인 찍어도 상관 없을 것이다.

물론, 우리는 여기서 신의 공평함을 또한 발견한다.
신은 남성에게 반대되는 여성을 주셨듯이
신은 SMer에게 서로 반대되는 성향을 주셨듯이
그런 개념없는 덜떨어진 놈들에게도 또한 공평함을 발휘하신다.
즉, 마치 자신이 모든 사람의 노예처럼 행동하는 싸구려 걸레들이다.

마치 개념없는 덜 떨어진 '놈'을 위해 마련된 안성마춤 '걸레'라고나 할까?

물론 자신의 주인이 인정한(지인이나, 가족등) 사람에겐, 그래서 주인이 "저 사람에게 나처럼 대해라."라고 했을 경우에는 예외다.
그렇지 않고 발정난 것처럼 행동하는 노예, 섭은 그야말로 가치 없다.

난, 마스터로서, 주인으로서, 나만의 노예, 섭을 가지고 싶을 뿐이다.
그리고 그 노예, 섭의 오직 한사람의 주인이고 싶다.

- 2009. 8. 28. 사이퍼

2009년 8월 27일 목요일

[잡담] 블로그를 새로 시작하며

얼마전 아는 형과 만났다.
이런 저런 이야기 끝에 블로그나 카페를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받았다.
처음 듣는 순간엔 그리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천성적으로 게으른 나에게 있어서 카페나 블로그를 운영한다는 것은 일종의 천형과도 같으니까.
그랬던 것이, 하루가 지나자 마음이 변하기 시작했고, 그래 한번쯤 만들어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다는 생각으로 완화되었다.
그래서 일단 블로그를 만들 생각은 가지게 되었지만, 여기서 또 난관에 부딪쳤다.
문제는 내가 도통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html에 무지한 날 위해 가급적 내가 쉽게 사용할 수 있고
내가 원하는 기능이 충실히 구성된 곳을 발견해야 하는데 그것이 쉽지 않았다.
다음이나 네이버, 이글루등을 둘러봐도 도통 맘에 드는 곳을 찾을 수 없었던 것이다.

내가 원하는 기능은 단순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익명성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처럼 주민번호로 모든 것이 가능한 나라는, 다시 말해 주민번호 하나로 모든 것이 통제된다는 것과 같다.
적어도 그런 점을 탈피하고 싶다.

그 다음으로 최소 다음과 같은 구성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
1. BDSM에 관한 자유로운 이야기를 늘어 놓을 수 있는 곳.
2. 기타 잡담에 대해 쓸 수 있어야 함
3. 내가 좋아하는 그림을 올릴 수 있는 기능
4. 방명록및 상담 기능을 할 수 있어야 하는 것
5. 내가 쓴 소설을 올릴 수 있어야 함.
등 총 5개의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런데 그 많은 블로그 사이트 중 내가 원하는 기능을 충족시키는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아니, 어쩌면 있기는 하지만 내가 너무 과문한 까닭에 미처 찾지 못한 것인지도 모른다.
(외국이라면 내가 말한 조건 모두를 충족시킬지도 모른다. 하지만 난 영어에 무지 약하다. 영어는 내게 있어 단지 의미없는 기호에 불과할 뿐이다.!!!)
결국 난 맘에 드는 블로그를 찾지 못했고, 최선이 아닌 차선으로 이곳 구글에 계정을 만들었다.

구글에 계정을 만든 순간부터 내 고생은 이미 예약되어 있는 것과 같다.
아직 html도 제대로 모르는 내게 위젯이니 레이아웃 설정이니 하는 것은 장님에게 날카로운 검을 안겨 준 것과도 같다.
대체 html의 tag도 모르는 내게 그딴 것들이 대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어제부터 블로그의 이곳 저곳을 만져 봤지만,
만지면 만질수록 절망 뿐이다.

소위 분류나 카테고리도 없고, 있는 것은 오직 날자에 따른 일기 형식의 분류 뿐이다.
결국 블로그를 빙자한 웹 다이어리에 불과한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어쨌거나 이제 첫 삽을 뜬다.
현명한 사람은 탄탄한 반석 위에 집을 짓지만,
난 그다지 현명하지 못하다.
내가 지은 곳은 어쩌면 모래 위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어쩌면 이곳도 만든 지 얼마 되지 않아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하는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

그래도 한가지 구제책은 남아 있다!
그것은 바로 html에 대해 잘아는 slave를 구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 길은 요원하기만 하다. ㅠㅠ)

부디 이 글을 읽는 그대에게 행운을.
그리고 이 블로그를 만든 내게도 행운이 깃들길....

- 2009. 08. 27. 사이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