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27일 목요일

[잡담] 블로그를 새로 시작하며

얼마전 아는 형과 만났다.
이런 저런 이야기 끝에 블로그나 카페를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받았다.
처음 듣는 순간엔 그리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천성적으로 게으른 나에게 있어서 카페나 블로그를 운영한다는 것은 일종의 천형과도 같으니까.
그랬던 것이, 하루가 지나자 마음이 변하기 시작했고, 그래 한번쯤 만들어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다는 생각으로 완화되었다.
그래서 일단 블로그를 만들 생각은 가지게 되었지만, 여기서 또 난관에 부딪쳤다.
문제는 내가 도통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html에 무지한 날 위해 가급적 내가 쉽게 사용할 수 있고
내가 원하는 기능이 충실히 구성된 곳을 발견해야 하는데 그것이 쉽지 않았다.
다음이나 네이버, 이글루등을 둘러봐도 도통 맘에 드는 곳을 찾을 수 없었던 것이다.

내가 원하는 기능은 단순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익명성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처럼 주민번호로 모든 것이 가능한 나라는, 다시 말해 주민번호 하나로 모든 것이 통제된다는 것과 같다.
적어도 그런 점을 탈피하고 싶다.

그 다음으로 최소 다음과 같은 구성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
1. BDSM에 관한 자유로운 이야기를 늘어 놓을 수 있는 곳.
2. 기타 잡담에 대해 쓸 수 있어야 함
3. 내가 좋아하는 그림을 올릴 수 있는 기능
4. 방명록및 상담 기능을 할 수 있어야 하는 것
5. 내가 쓴 소설을 올릴 수 있어야 함.
등 총 5개의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런데 그 많은 블로그 사이트 중 내가 원하는 기능을 충족시키는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아니, 어쩌면 있기는 하지만 내가 너무 과문한 까닭에 미처 찾지 못한 것인지도 모른다.
(외국이라면 내가 말한 조건 모두를 충족시킬지도 모른다. 하지만 난 영어에 무지 약하다. 영어는 내게 있어 단지 의미없는 기호에 불과할 뿐이다.!!!)
결국 난 맘에 드는 블로그를 찾지 못했고, 최선이 아닌 차선으로 이곳 구글에 계정을 만들었다.

구글에 계정을 만든 순간부터 내 고생은 이미 예약되어 있는 것과 같다.
아직 html도 제대로 모르는 내게 위젯이니 레이아웃 설정이니 하는 것은 장님에게 날카로운 검을 안겨 준 것과도 같다.
대체 html의 tag도 모르는 내게 그딴 것들이 대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어제부터 블로그의 이곳 저곳을 만져 봤지만,
만지면 만질수록 절망 뿐이다.

소위 분류나 카테고리도 없고, 있는 것은 오직 날자에 따른 일기 형식의 분류 뿐이다.
결국 블로그를 빙자한 웹 다이어리에 불과한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어쨌거나 이제 첫 삽을 뜬다.
현명한 사람은 탄탄한 반석 위에 집을 짓지만,
난 그다지 현명하지 못하다.
내가 지은 곳은 어쩌면 모래 위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어쩌면 이곳도 만든 지 얼마 되지 않아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하는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

그래도 한가지 구제책은 남아 있다!
그것은 바로 html에 대해 잘아는 slave를 구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 길은 요원하기만 하다. ㅠㅠ)

부디 이 글을 읽는 그대에게 행운을.
그리고 이 블로그를 만든 내게도 행운이 깃들길....

- 2009. 08. 27. 사이퍼

댓글 1개:

익명 :

블로그 개설을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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