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친구와 '야스쿠니'를 봤다.
ㅡㅡ 참~ 친구의 취향도 독특해야 하달까?
텅빈 관객석.
있는 사람이라곤 나와 친구를 포함해 모두 5명.
감독은 리정이라는 사람인데, 중국인인 듯 하다.
야스쿠니라는 제목을 달고 있어서 무작정 야스쿠니에 대해 까발리는 것은 아니다.
처음 시작은 어떤 노인이 칼을 뽑아들고 휘두르는 장면부터 시작한다.
노인의 직업은 칼 만드는 장인
소위 니뽄도, 혹은 타카나라 불리는 칼을 만든다.
그리고 그와 함께 야스쿠니 신사를 교차해 보여준다.
즉, 노인이 검을 만드는 장면과
일전 고이즈미 전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방문과 그에 따른 일들이
이 이야기의 핵심이다.
처음엔 마구 흔들리는 카메라 워크 때문에 꽤 어지럼증을 느끼기도 했다.
볼만한 장면은 2곳.
한 미국인이 고바야시를 지지한다면 성조기를 흔들며 전단지를 나눠 줄 때, 그 전단지를 받아 들던 한 여자아이.
이목구비가 뚜렷한게 꽤나 예뻤다.
두번째로 야스쿠니에 항의하러간 대만 원주민들과 일부 한국인
신사의 사람이 이야기를 듣지 않고 들어가려 하자 뚜렷한 한국말로 쩌렁쩌렁 야단친다.
과연 한국의 아줌마란 생각이 절로 든다.
어쨌든 영화는 야스쿠니에 대해서 그저 관조하는 자세를 견지한다.
그러면서 일본인이 갖고 있는 야스쿠니의 의미에 대해 담담히 이야기하고 있다.....
라고 감독은 주장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솔직히 내 생각엔 좀 그렇다.
영화 내내 보이는 일종의 쇼들.
아마도 그들 대부분이 과거 야스쿠니 문제가 부각되기 이전에는 저렇게 하지 않았을 거란 생각이 든다.
결국 야스쿠니 문제가 불거지고, 카메라가 등장하자 더 많은 사람들이 몰리고, 더 큰 힘을 받는 것은 아닌지.
그리고 일본의 야스쿠니 문제가 본격적으로 불거진 것은 1978년 전범 합사 때부터였을 거다.
그 전, 일본 수상과 일왕이 방문했을 때는 말이 조금 있어도 지금처럼 떠들석하진 않았었다.
그렇다면 왜 전범의 합사가 문제일까?
전범은 전쟁의 직접 당사자이기 때문이다.
일본의 전쟁이 침략전쟁이고, 그 침략 전쟁이 패배로 끝난 마당에
소위 '조국을 수호한 호국 영령을 모신 사당'이란 야스쿠니에
전범들이 같이 합사되어 있다는 것은
결국 그 전범들이 일으킨 전쟁이 일본을 수호하기 위한 전쟁이라는 의미 밖에 되지 않는다.
그리고 일본은 자신들이 일으킨 전쟁에 대해 결코 죄책감이나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또한 의미하기도 하다.
그리고 그것이 결국 일본의 본 마음일 것이다.
- 2009. 08. 30. 사이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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