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밤에 깨어 있곤 합니다.
불 꺼진 마을 위로 삭월이 뜰 때면, 안개가 산자락을 타고 내려와 아스라이 마을을 감싸곤 하지요.
창문을 열고 어둔 밤하늘을 보며 담배에 불을 붙입니다.
한 모금 깊게 들이마셨다 내쉬면 하얀 담배 연기가 밤하늘 저 멀리 흩어집니다.
혹시 아시나요?
밤에도 향기가 있다는 것을?
추운 겨울엔 에일듯한 바람에 섞인 냉기의 냄새가,
비 오는 날엔 물컹물컹하며 풋풋한 물 냄새가,
그리고, 오늘 같은 초여름 밤엔 아카시아 향기 섞인 서늘한 바람 냄새가 물씬 풍겨 옵니다.
밤은 저마다 다 자기의 냄새를 가지고 있더군요.
아마 우리도 그렇지 않을까요?
어떤 사람에게선 곁에 있기만 해도 두근거리는 좋은 향기가,
어떤 사람에게선 눈살 찌푸리게 하는 악취가 풍기곤 합니다.
그런데 몸에서 나는 냄새는 금방 잊혀지고, 악취라도 참을 만 하지요.
영혼에서 나는 냄새는 쉬이 잊히지도, 두고 참기도 힘듭니다.
가끔 생각합니다.
과연 나에게선 어떤 냄새가 날까?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고, 내 스스로 돌아 봐도 내게 나는 냄새를 맡진 못합니다.
다만 난 소망합니다.
사람들이 그윽한 영혼을 가진 사람 곁에 있으면 포근해지고 행복해하듯이,
주위의 사람들이 미소 지을 수 있고, 편안할 수 있는 향기가 전해지기를.
^^;;;;
그런데...
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이룰 수 없는 소망 같기도 합니다.
내 천성은 사악하고, 못되고, 제 욕심만 챙기는 놈이란 생각이 퍼뜩 떠오릅니다.
하긴, 달래 돔이겠습니까?
댓글 1개:
...글 하나하나에서 진한 향기가 듬뿍 묻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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