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6월 25일 토요일

[cifer's 단상] 비 오는 날의 추억

아주 오랜 예전, 아직 중학교 시절이었습니다.
폭우가 쏟아 질 때였습니다.
우산을 안가지고 온 김에 한 없이 비를 맞고 싶었습니다.
폭우에 옷이 젖는 것은 금방이더군요.
그야말로 팬티까지 흠뻑 젖었습니다.
집에 가기 위해 전철을 탔을 때도 옷에선 주르르 물이 흘러 내립디다.
 
집에 도착할 때쯤 비는 멈추고
흠뻑 젖어 있던 옷도 온기에 얼추 말라가더군요.
너무 흠뻑 맞은 탓이었을까요?
아니면 오자마자 따뜻한 물에 샤워를 하고 따뜻한 이불에 누웠음에도
3일을 꼬박 앓아야 했습니다.
그래도 그날의 추억을 잊지 못하는 것을 보면,
한번 쯤 그렇게 미친짓을 하는 것도 괜찮은 추억인 듯합니다.
 
우리는 누구나 관계를 가집니다.
때로는 연인으로서 알콩달콩한 연애를 하고,
때로는 이곳에서처럼 주종으로서 복종과 봉사를 하고,
때로는 서로 평생 원수로 이를 갈며 살아가기도 합니다.
그 어느 것이든 빠질땐 흠뻑 빠져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그 다음에 몇날 몇일을 가슴앓이하고, 마음속 화인이 지워지지 않는 상처로 남을지라도
삶을 살아가면서 자신을 내던질 정도로 뜨거운 열정을 한번이나마 품었던 사람은 불행하지 않습니다.

댓글 1개:

미리암 :

쏟아지는 폭우를 학창시절에 직접 맞는 것과 어른이 그러는 건 좀 다른 거 같애요. 폭우를 직접 온몸으로 맞으며 즐기는 게 그 시절의 추억이었다면..나이가 들어서는 창 밖의 폭우를 보고 듣는 것으로 간접적으로 느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인 것 같습니다. 어느 쪽이든 폭우를 느끼는 것이고 그런 열정은 같겠지요...방법이 다를 뿐^^
"삶을 살아가면서 자신을 내던질 정도로 뜨거운 열정을 한번이나마 품었던 사람은 불행하지 않습니다."라는 말..많이 공감합니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