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14일 목요일

[cifer's 단상] 욕념

가끔 속에서부터 욕망이 들끓어 오를 때가 있다.
마음은 절로 들떠서 갈피를 못잡고
몸은 괜스레 부산해져 안정되지 못한다.
욕화고 욕염이다.
그 뜨거운 불길은 중심을 잃을 때 더욱 거세게 피어 오른다.
그리고 끝내 나 자신마저 재로 만들 것이다.

뻔히 그 사실을 알지만 어찌할 수 없다.
불은 꺼서도 안되고 끌 수도 없다.
그것은 마음 속 심연으로부터 올라오는 불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알고 있으니 마주할 수 있고,
마주하고 있으면 다스릴 수 있고,
다스리고 있으면 되돌릴 수 있음이다.

그리고 더더욱 내게 다행인 것은
내게 속한 한 작은 암캐가 있어
이를 사용해 덜어 내고 줄일 수 있으니
견디는 고통이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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