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 30일 목요일

[cifer's SM] 펨섭 - 12.11.04

멜돔이 돔의 속성과 남자라는 속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듯이
펨섭 역시 서브라는 속성과 여자라는 속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습니다.
즉, 펩섭은 서브라는 성향을 지닌 여성을 의미합니다.
 
왜 이런 말을 하냐면 
종종 이제 처음 SM에 발 들여 놓는 멜돔의 경우 이 사실을 간과하고, 단지 서브로만 혹은 여자로만 보기 때문입니다.
새삼스러운 일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나 역시 예전 처음 시작했을 때 저질렀던 실수 중 하나였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음...
...
 
가을이라 그런지 밤이 참 길군요...  (((  '') 먼산...

[cifer's 단상] 무제 2 -12.10.10

사람은 오늘을 살고 있지만, 내일을 살아간다.

[cifer's SM] 역설(파라독스) - 12.01.04

창문을 열어보니 찬 바람과 함께
낮에 내려 쌓인 눈들이 고스란히 눈에 들어오더군요.
 
우린 많은 역설(파라독스) 한 가운데 서 있습니다.
가장 단적인 것이 주인과 노예와의 관계겠죠.
 
구속은 자유입니다.
단 한 사람에게 귀속됨으로 지금까지 맺어 왔던 모든 관계로부터 자유로워지기 때문입니다.
지배는 또 다른 이름의 구속입니다.
자신에게 속한 이를 배려하고 관리하고 보듬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노예는 여린 거울과 같습니다.
깊은 상처를 입은 어린 새와도 같습니다.
그래서 항상 귀를 기울이고, 관심을 가져줘야 합니다.
 
그렇다고 주인이 이타적이라 생각하지 마세요.
주인은 원래 이기적이랍니다.
노예에게 항상 끊임없이 더 많은 것들을 요구하죠.
헌신, 사랑, 봉사, 복종 이런 것들을요.
 
때로 주인은 노예를 도구처럼 사용합니다.
구두를 핥게 한다거나, 발 받침대로 사용한다거나 혹은 식탁으로도 사용하죠. 
또 돔은 섭에게 자신의 쾌락을 위해 일방적인 봉사를 요구합니다. 
자고 있는 동안 혹은 영화를 보는 내내 계속 오랄을 하게 만든다거나, 
보지를 재밌는 장난감인냥 쑤셔댄다거나,
노예가 눈물 흘리며 괴로워 하는 것을 보며 껄껄대고 웃기도 합니다.
 
그렇습니다.
이건 매우 불공평하고, 불합리한 일이죠.
단지 노예란 이유 하나만으로 저 모든 걸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하니까요.
그런데 어쩌겠어요?
노예는 이미 주인에게 귀속되어 있는 것을요.
오직 내게만 귀속되어 있는 존재인 것을요.
"넌 내거야!"
이 말로 모든 불공평하고 불합리한 일들이 정당화 됩니다.
 
그런데 우스운 것은,
이런 모든 일련의 행위를 통해 더 큰 만족을 얻고 더 큰 행복은 얻는 것은
주인이 아니라 노예라는 사실이죠.
 
이것이 아직 그것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에겐
가장 풀기 힘들고, 믿기 힘든 파라독스가 아닐까요?

[cifer's SM] 무제 1 - 12.08.10

요즘 무척 덥더군요.
시원한 비라도 한바탕 쏟아졌으면 좋겠건만,
오늘도 비가 올까 싶어 봤더니 땅만 살짝 적시고 말더군요.
이젠 언제 시원스레 비가 왔었는지 가물가물하기만 합니다.
 
처음 DS를 맺고 섭을 만날 때였습니다.
그리고 처음 플이라는 것을 해 볼 때였습니다.
머릿속으로는 이렇게도, 혹은 저렇게도 해야지란 생각은 가득차 있는데
과연 그것을 해도 될지, 상대는 어떻게 반응할지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가득차 있었지요.
 
드디어 약속된 시간이 흐르고 약속된 사람과 만나게 되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첫경험은 어색하고 얼떨떨하기만 합니다.
머리 속으로 생각하던 것들은 사라지고 눈 앞에 무릎 꿇고 발가벗은 여체 앞에 어쩔 줄을 몰라하며 당황스럽기그지 없더군요.
 
그렇게 어리버리한 첫경험이 지나고 시간이 흐르자
경험도 많아지고 나름대로의 노하우도 생기고
섭에대한 막연한 어려움과 기대감도 사라지고 섭을 섭으로만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조금씩 섭이란 존재와 성향에 대해서도 이해 할 수 있게 되더군요.
 
지금에 와선 플에 대한 특별한 것도 없어졌습니다.
그것은 더이상 플을 즐기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내가 섭과 함께 하고 있는 모든 시간들이, 떨어져 기다리는 시간 조차도
더없이 소중하고 귀중한 순간들이며, 그 자체로  또 하나의 플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젠 어떤 특정한 플을 고집하거나 하진 않습니다.
그때 그때마다 생각나는 대로, 내가 원하는 대로, 즐기고 싶은 대로 요구하고 명령하며 봉사받습니다.
그럼에도 섭이 순순히 따르는 것은
언제든 섭은 나를 위해 반응할 준비가 되어 있고, 봉사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또 사용될 준비가 되어 있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cifer's SM] 만일 당신이 외롭다면 - 13.02.17

사람이 외로울 때는 언제일까?
혼자 있을 때?
흐음. 물론 그때도 외롭긴 하겠다.
그런데 그보다 더 외로울 때는
아마도 많은 사람들 속에 혼자 있을 때가 아닐까?

누구나 적극적으로 행동하지 못한다.
소심한 사람도 있고, 그래서 남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괴팍한 사람도 있고, 말 주변이 없는 사람도, 까다로운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을 포근히 껴안아 줘야 한다는 말을 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먼저 틀을 깨고 나오지 못하면 아무리 100마디 따뜻한 말이라도
아무런 의미가 없으니까.
그러니 먼저 스스로 틀을 깨고 나오는 게 맞다.
다만, 그 틀을 깨고 나올 때까지 관심 가져주고 기다려 주는 것이 주변 사람의 몫이겠다.

어떤 사람이든 장점없는 사람 없고 또 소중하지 않은 사람이 없다.
때문에 인간을 바라볼 때 존재의 본질을 먼저 봐야 한다.
외적인 것들에 집착하다보면 사람을 사귐에 있어서도 외적인 것 밖에 남지 않는다.
그래서 그 외적인 조건이 사라지거나 변화하면 사귐도 끊어지거나 시들해진다.
어릴적 불알친구가 끝까지 남고, 학교 다닐 때 사귄 친구가 몇십년 흐른 지금에도 서로 연락하는 이유는
조건이 아닌 순수한 인간으로 사귀었기 때문이다.

그럼 어떻게 조건이 아닌 본질로 사람을 상대 할 수 있을까?
그것은 내 자신이 소중한만큼 다른 사람도 소중히 대하는 마음으로부터 일 것이다.

[cifer's 단상] 새해를 맞으며 -13.02.11

겨울도 이제 끝지락을 붙잡고 있다.
여느때와 같이 봄이 오고 여름이 가고 가을을 보내면
다시 겨울이 올테지
그러나 우리 삶이란 내일을 알지 못하기에
겨울을 다시 본다 장담하기 어렵다.

삶이란 단어를 빠르게 치다보면 종종 사람이란 단어로 오타가 날 때가 많다.
물론 한글 워드에서.
그러고 보면 삶에서 사람이 나왔는지
아니 사람에서 삶이 나왔는 지도.
어쨌거나.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것을 삶이라 한다면
삶을 통해 그 사람을 말한다면
난 참 게으르고 나태한 삶이고 사람이란 생각이든다.

이제 뭔가를 이루었어야 할 시간
되돌아보면 이루기 위해 노력하기 보단 흘려보낸 시간이 더 많았다.
올해는 내 삶에 부끄러움 없기를 다짐해 본다.

[cifer's SM] 2000 - 2013.1.20

스쳐가는 사람과 머무는 사람이 있다.
웃는 얼굴로 대하지만 형식적인 관계와
험한 말이 오가지만 속을 터 놓는 사이가 있다.

짧은 시간을 보내고도 이미 충분한 사람과
오랜 시간을 함께 하고도 부족한 사람이 있다.
깊은 밤 혼자 있을 때 조차 생각 나지 않는 사람과
바쁜 일에 치여 있을 때에도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 사람이 있다.

때로는 무심한듯 보이고
때로는 낡아빠진 섹스 토이처럼 다루지만
세상 그 무엇과 바꿀 수 없는 유일한 존재가 있다.
2000이란 누군가에겐 단순한 숫자지만
누군가에겐 더없이 소중한 의미이다.



2013.1.20

[cifer's SM] 사랑 - 2012.12.09

사랑은 하나일까?
아니, 사랑은 하나일 수 없다.

아버지에 대한 사랑과 어머니에 대한 사랑,
애인 혹은 배우자에 대한 사랑과 자식에 대한 사랑
친구에 대한 사랑과 선배 후배에 대한 사랑,
자신의 모교나 나라에 대한 사랑,
자신이 믿는 신에 대한 사랑과 주변 이웃에 대한 사랑
자신이 아끼는 물건에 대한 사랑과 자신이 귀여워하는 애완동물에 대한 사랑

이 모든 사랑이 모두 똑같을 수는 없다.
제각기 다르고, 또 달라야 한다.

그것은 우리의 DS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다.
어떤 이는 DS에 연애를 적용해 섭(돔)에게 연인에 대한 사랑과 동일한 의미의 사랑을 부여할 수 있겠고,
또 어떤 이는 단지 DS그 자체를 독립적으로 놓아 섭(돔)에 대한 사랑을 다른 사랑들과 개별적인 의미의 사랑으로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각자가 가지는 DS에 대한 정의나 가치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는 문제이다.
때문에 누구의 것이 옳고 누구의 것이 그르다고 말할 수 없는 문제이다.
그렇기에 타인의 DS에 대해 우리는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
왜냐하면 내가 하는 DS만이 유일하고 진실한 DS는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말할 수 있는 것은,
우리의 사랑은 관습과 도덕과 법율을 초월한 것이다.
관습과 도덕과 법율의 눈으로 보면 우리의 사랑은 지탄 받아야 마땅하다.
그것은 특히 이중적인 잣대를 들이밀기 좋아하는 우리 사회에서는 특히 더욱 그러하다.
때문에 우리의 사랑은 언제는 강한 신념과 믿음, 그리고 확신이 필요하다.
그 신념과 믿음, 그리고 확신은 단지 우리가 하는 사랑의 행위에 국한 된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만나고 있는 사랑의 대상까지 포함되어 있다.
그러할 때 세상이 뭐라고 지껄이든 거기에 흔들리지 않을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우리는 그러한 사랑을 SM, 혹은 DS라 부른다.

이러한 사랑 중에 가장 중요한 사랑은 무엇일까?
글쎄?
우리가 흔히 이런 질문을 듣는다.
A와 B가 함께 물에 빠지면 누굴 먼저 구하겠느냐고.
난감하다.
쉽게 우선순위를 정하기 힘들다.
그래서 난 다르게 질문하고자 한다.
죽을 때 누구와 함께 있고 싶으냐고.
구해야 할 사랑은 많지만, 정말로 죽을 때 함께 있고 싶은 사랑은 많지 않은 법이다.
그리고 내게 있어 그 사랑은 이미 정해져 있다.
바로 내 섭이다.
왜냐하면 세상에 수 많은 사랑 중에 내가 소유한 유일한 사랑이기 때문이다.


2012.12.09

by. cifer_el

[cifer's SM] 기로 - 2012.10.31

얼마나 사랑하는 지
또 얼마나 소중한지
상대는 모릅니다.

그래서 왜 이토록 아파하는 지
왜 그토록 화를 냈는지도
상대는 모릅니다.

나역시
나를 얼마나 사랑했는 지
또 얼마나 소중했는 지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내가 아파하는 것 만큼 상대도 아파하는 것을
내가 화내는 만큼 상대도 화내고 있음을
알지 못했습니다.

이제 만나러 갑니다.

진심을 보이고
진심을 알기 위해.


2012.10.31

[cifer's SM]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보석 - 2012.7.27

세상에 보석은 많았습니다. 그리고 그 중엔 그들이 보기에도 눈이 휘둥그레질 만큼 밝게 빛나고 아름다운 보석들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그 보석들에겐 하나같이 주인이 있었습니다.



첫째는 “가질 수 없다면 빼앗으면 되지!”라고 말하곤 다른 사람들이 가진 보석을 뺏기 시작했습니다.

때로는 돈으로 사기도 하고, 때로는 거짓말로 속이기도 하고, 때로는 힘으로 강제로 빼앗았습니다.

그런데 정작 보석이 첫째의 손에 들어오자 빛나고 아름답던 보석들은 빛을 잃고 초라하고 평범한 돌멩이로 변해 버리고 마는 게 아니겠습니까?

그럴 때마다 첫째는 빛과 아름다움을 잃은, 이제는 돌멩이로 변한 보석을 내버리고 다른 빛나고 아름다운 보석을 찾아 헤맸습니다. 그러다 결국 그는 보석을 빼앗긴 사람들에 의해 붙잡혀 감옥에 가게 되었습니다. 그는 이제 영원히 빛나는 보석을 얻지 못할 것입니다.





둘째도 이내 빛나고 아름다운 보석을 찾아냈지만 그 보석들에겐 주인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가끔 주인 없는 빛나고 아름다운 보석이 나타날 때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다른 사람들이 둘째보다 먼저 그 보석을 가로 채곤 했습니다.

아주 힘들게 주인이 없는 보석을 얻더라도 첫째처럼 그 보석은 이내 빛과 아름다움을 잃곤 했습니다.

“다른 사람의 것을 빼앗는 것은 소용없어. 보석에겐 그에 맞는 주인이 있었던 거야. 지금까지 보석은 나에게 맞지 않았던 거지. 그러니까 나에게도 나만의 보석이 있을게 틀림없어. 그러니 기다리고 있으면 언젠가는 나에게 맞는 빛나고 아름다운 보석이 나타날 거야.”

둘째는 그때부터 자신에게 맞는 빛나고 아름다운 보석이 나타나기를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빛나고 아름다운 보석이라고 생각해서 봤더니 흔해 빠진 돌멩이인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래도 그는 참을성 있게 기다립니다. 언젠가는 자신만의 보석이 나타나리라 믿으면서.





셋째는 첫째와 둘째의 하는 것을 지켜보았습니다.

“첫째처럼 남의 것을 빼앗는 게 말이 돼? 그렇다고 둘째처럼 언제까지나 기다리고만 있을 수는 없잖아.”

셋째는 가장 빛나고 아름다운 보석을 지닌 사람을 찾아가 물었습니다.

“어떻게 당신은 그 보석을 손에 넣게 되었습니까?”

그러자 보석의 주인이 주변에 굴러다니는 못생긴 돌멩이를 내밀었습니다.

“흔하디흔한 굴러다니는 돌멩이로 보이오? 아니라오. 이것은 보석의 원석이라오. 이 원석을 깎아 자신만의 빛나고 아름다운 보석을 만들 수 있다오.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보석도 이렇게 직접 원석을 깎아 만든 거라오. 그러기 위해선 돌멩이와 원석을 알아보는 눈과 보석을 다듬을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오. 하지만 너무 걱정하진 마시오. 그런 눈과 기술을 갖추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오. 당신이 진정으로 원한다면 원석이 당신을 인도하기 때문이라오.”

셋째는 보석 주인의 말을 듣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진심으로 간절히 바라는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자 과연 세상에는 돌멩이처럼 굴러다니는 원석들이 많았습니다.

셋째는 어렵게 원석을 구했습니다. 그리고 그 원석을 자신에게 맞는 보석으로 다듬기 시작했습니다.

겉에 있던 오물들이 벗겨지고 점점 보석은 자신의 빛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셋째는 세상에서 가장 빛나고 아름다운 자신만의 보석을 갖게 되었습니다.


2012.7.27
by. cifer_el

[cifer's SM] 첫걸음 - 2012.7.4

사람은 가끔 혼자라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그것은 주위에 많은 사람들이 있을 때 더욱 진하게 느끼곤 합니다.
혼자라는 외로움.
그 때문에 우리는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또 찾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서로에게 아무런 의미가 되지 못한다면,
서로에게 의미있는 존재가 되지 않는다면,
그 외로움은 더욱 깊어 갈 뿐입니다.

외로움을 느끼고 있다는 것은 어둠 속에 홀로 울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누군가 손을 내밀고 잡아 주길 원하죠.
마주 잡은 손만이 당신의 외로움에 지친 영혼을 치유할 수 있답니다.

다만, 그러기 위해서는 하나의 현명함과 하나의 용기가 필요하답니다.
그것은 당신 앞에 내밀어 진 손이 진실된 손인지 거짓된 손인지 알아 보는 현명함과
진실된 손인 것을 알았을 때, 모든 것을 떨치고 잡을 수 있는 용기랍니다.

부디 당신에게 작은 행운이 깃들길 빌며



2012.7.4


by. cife_el

[cifer's SM] 미안하다 - 2012.7.13

'미안하다'는 말.
살아가면서 참 많이 씁니다.
버스 탈때 남과 부딪칠 때도, 전철 에서 다른 사람 발을 실수로 밟았을 때도.
때로는 아주 큰 실수를 무마하려고, 때로는 아주 작고 사소한 일에도 이 말을 하곤 합니다.

그런데 내겐 한가지 고집이 있습니다.
이때까지 다른 사람들에게 숱하게 해왔던 '미안하다'는 말을
단 한 번도 내 섭에겐 하지 않았습니다.

굳이 그 이유를 말하자면
내가 다른 사람에겐 미안하다 말할 수 있지만, 내 자신에겐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내 섭은 내 자신이며, 내 일부이기 때문입니다.
왠지 미안하다는 말을 하면 서로의 사이를 가르는 벽을 세우는 것 같기에
친한 친구에게는, 차라리 가족에게는 미안하다는 말을 가끔이나마 하더라도
결코 내 섭에게는 이제껏 한번도 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하지 않을 겁니다.
내가 누군가에게 미안하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그 사람이 내게 속한 섭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언젠가 먼 훗날
마지막 숨이 넘어가는 그 순간까지도 섭의 주름진 두 손을 잡으며
'넌 내게 가장 큰 행운이었다' 고 말할 지언정
결코 '미안하다'는 말은 내게서 결코 듣지 못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섭과 내게 있어서 죽음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삶의 연속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마지막의 마지막의 순간까지도 난 결코 내 섭을 놓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2012.7.13

by. cifer_el

[cifer's SM] 김춘수의 '꽃' 그리고 나 -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香氣)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김춘수 '꽃'



내가 이 시를 처음 만난 것은 고등학교 때였어

처음 접했을 때 이 시는 제게 무한한 감동과 전율을 안겨 주었지.
그리고 이 시를 읽으면서 어린왕자의 여우와의 대화를 떠올리곤 했단다.



'우리는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이것은 우리가 필멸자이기에 추구하는 불멸의 욕심인지도 몰라.
필연적으로 인간은 고독할 수 밖에 없고,
필연적으로 인간은 혼자일 수 밖에 없어.
때문에 항상 누군가에게, 모두에게가 아닌,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키고 인정 받고 싶어하지.
단 한 사람에게 다른 꽃과 다른 특별한 그 무엇이 되고 싶어 한단다.



비단 이러한 마음은 리암이 뿐 만이 아닐 거야.
꽃이 누군가의 마음에 '그 꽃'으로 자리매김할 때
그 누군가 역시 '그 꽃'으로부터 단 한 사람의 '누군가'가 되지.



아니, 오히려
돔이기에 더욱 그런 갈증과 욕심이 더욱 커지는지도 몰라.
리암이에게 있어 절대적이고, 유일무이한 주인으로서
리암이의 모든 의지와 행동의 구속자로서
남고 싶어하는지도 모르지.



리암이가 나에게 소유됨같이
나는 리암이를 소유함으로써
서로 상대를 통해 존재의 의의를 찾게 되겠지.

by. cifer_el

[cifer's SM] 행운과 노력 - 2011.4.19

그리 많은 삶을 산 것은 아니지만

종종 노력한 만큼 결과가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를 봅니다.

아니 어떤 때는 차라리 하지 않은 만 못할 때도 있지요.

아마도 누구나 그런 경험을 한번쯤은 겪어 봤을 거라 여겨집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시험 때겠죠.

저 역시 학교 시절에 시험 때가 다가오면 열심히 준비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종종, 밤새서 준비한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더군요.

아니, 어떤 때는 시간이 없어 공부를 못한 과목이 더 높은 점수를 받을 때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장난처럼 이렇게 말하고는 했지요.

“노나 공부하나 마찬가지다!”



사회에 나가서 생활할 때도 그것은 마찬가지입니다.

많은 경우에 있어서

노력보단 운이 더 중요하게 여겨질 때가 많더군요.



곰곰이 생각해 봤습니다.

그렇다면 노력은 왜 해야 하는 걸까?

차라리 운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면 되는 게 아닐까?



예전에 어떤 책에서 기회에 대해서 이렇게 말하더군요.

기회는 마치 앞은 둥글고, 매끄럽고 기다란 꼬리를 지닌 유선형처럼 생겼다.

때문에 기회를 옆에서 잡으려 하면 이내 빠져나가고 만다.

미리 준비하고 정면에서 잡지 않으면 안 된다.



전 그것이 노력과 운의 관계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운이 자신에게 찾아오는 기회라면

노력은 그 기회를 잡기 위한 준비입니다.

따라서 평소 꾸준히 자신의 일에 노력한 사람만이

기회가 찾아왔을 때, 그것을 잡을 수 있습니다.



지금 와 생각해 보니, 시험공부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습니다.

밤을 새며 벼락치기해서 우겨넣었던 지식은 사라지고

평소에 꾸준히 공부했던 지식은 아직 남아 있습니다.

아마, 우리가 들인 노력이, 종종 우리를 배신했다면

아마도 그것은 평소 노력을 게을리 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요?



적어도 평소부터 꾸준히 들인 노력은

그를 배신하는 일이 적을 것입니다.

또한 기회라는 운이 찾아왔을 때

그 기회를 통해 성과를 얻겠지요.



하지만 만약,

평소에도 꾸준히 노력했는데도 결과가 좋지 못하다면?

그럴 땐 어느 어느 시인의 노래처럼

“왜 사냐건 웃지요”

2011.4.19

by. cifer_el

[cifer's SM] 멀티 - 2011.3.10

처음 노예와 만나 주종을 맺을 때, 멀티에 대한 제약을 따로 두지 않았습니다.
너 말고도 새로운 노예를 들일 것이다라고 분명히 선언했었습니다.
대신, 다른 노예를 들일 땐 내게 이미 노예가 있음을 알릴 것이고,
또한 너에게도 다른 노예를 들였음을 말할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애초에 제약을 두지 않았기 때문에 새로운 노예를 들이고자 한다면 얼마든지 들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소위 작업은 어렵습니다.
대부분의 많은 섭들은 오직 자신만이 주인의 단 한명의 노예가 되길 원합니다.
이미 노예가 있는 상황에서 또 다른 노예로 들어가길 원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세상에는 그 반대면이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멀티를 원하는 내가 있다면 반드시 그 멀티를 받아들이는 섭도 있음을 압니다.
따라서 내가 끝까지 새 노예를 들이고자 원했다면 작업의 어려움은 있었을 지라도 새 노예를 들일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았던 것은, 새로 노예를 들이고자 하는 마음이 없었기 때문이 아니라, 아직 내가 그럴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거의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권력은 필연적으로 자기 절제가 필요합니다.
만일 자기 절제를 하지 못한다면 무한한 권력은 그 권력의 크기만큼이나 빠르게 파국으로 치닫게 됨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절제가 미덕이지만 그것이 무조건적으로 옳은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전 돔이기 때문입니다.
복종의 속성은 집중이지만, 지배의 속성은 확장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확장은 돔의 성향을 지닌 제게 필연적인, 성향의 또 다른 얼굴입니다.
그리고 전 그 성향의 욕구를 부정할 생각이 없습니다.

만일 새로운 섭을 받아 들여서, 비록 그것이 제 노예에게 힘든 일이 되더라도
그것에 대한 망설임은 없습니다.
진정으로 노예에게 참을 수 없는 일은 새로운 다른 노예를 들였다는 사실 때문이 아니라, 그것을 자신에게 숨기고 거짓을 말했다는 '불신'때문입니다.
그리고 주종간에 불신이 생긴다면 그것으로 끝입니다.
섭은 주인이 주는 그 어떤 육체적, 정신적 고통도 감내할 수 있기에 그것을 선선히 받아들입니다.
고통은 노예의 복종을 더욱 깊게 만들며,
그 고통을 준 주인을 더욱 진실하게 사랑하게 만든다는 것을 압니다.
하지만 불신은 세상 그 어떤 섭도 받아들이지 못하며, 끝내 주종관계를 파괴하고 맙니다.

그래서 전 제 욕구를 제 노예에게 감추지 않습니다.
그럴 필요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전 제 노예의 주인이기 때문입니다.
.
.
.
.
.
.
.
.
.
.
그러나....
여태 멀티섭을 두지 못하고 있군요.  OTL


2011.3.10

by. cifer_el

[cifer's SM] 습관 - 2010.11.24

날이 많이 차가워졌습니다.
길가엔 떨어진 낙엽들이 한켠을 노랗게 덮고 있더군요.
그런데도 지난 여름부터 마시던 차가운 커피에 습관들려 지금 앞에 둔 커피도 차갑기만 합니다.

문득 얼마 전 끝난 어떤 드라마에 이런 대사가 떠오르는 군요.
" ~도 자꾸하면 습관된다."
어느새 차가운 커피도 습관이 된 모양입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보니 앓는 것도 습관인 모양입니다.
전 1년 중 꼭 4번은 앓고 지나가는데
봄에서 여름으로 바뀔 때, 그리고 여름에서 가을, 가을에서 겨울...
이렇게 계절이 바뀔 때마다 앓곤 합니다.

때때로 습관 때문에 곤란한 적도 있었습니다.
예전에 SM카페에 자주 머물고, 또 자주 대화를 하다보니 용어가 입에 붙더군요.
대표적인 것이, 멜, 펨.
그런데 어쩌다 친구들과 모인 자리에서 '여자'라고 말해야 할때 무의식적으로 '펨'이라고 말해놓곤 식겁했었죠.
그때부터 카페에 있을 때는 물론이고, 노예와 단 둘이 있을 때도 가급적 멜, 펨이란 말은 안쓰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번 습관이 들면 거기에서 벗어나는 것은 참 힘들더군요. 입에 붙은 멜, 펨이란 단어를 떼어내기까지 한참 걸렸답니다.

얼마 전까지 노예와 매주 한 번 정도는 만났었습니다.
요즘은 서로 바쁜 탓에 2주에 한번 꼴로 만나기도 힘들게 되었지요.
만남도 습관이었던 탓인지 못만나게 되자 이것 역시 힘들더군요.
그런데 나보다 노예가 더 힘들었던 모양입니다.
혼자 우울증에 빠져 이 생각 저 생각하더니, 급기야 삼천포를 넘어 안드로메다행 열차에까지 올라 타더군요. ㅡㅡ^
부랴 부랴
메텔과 다정하게 이야기하며 저 멀리 안드로메다로 가고 있던 노예를 강제로 끌어 내려야했답니다.
지금은 아직 아니지만, 언젠가는 매일 함께 있는 습관도 생기겠죠. ^^

이왕 첫머리에 드라마의 대사를 인용했으니,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인용해 보렵니다. (이것도 습관들라...)

"내가 이 말 한적 있던가? 고맙다. 니가.. 고맙다고."



2010.11.24

by. cifer_el

[cifer's SM] 이기적인 마음 - 2010.11.2

어느덧 가을도 지나고 겨울의 초입에 다달은 느낌입니다.
그러고보니 예전엔 창 밖으로 밤 풍경이 보였는데,
요즘은 하얀 서리만 가득하군요.

이곳을 알고 가입하면서 암캐에게 약속했습니다.
이곳에 자주 들리는 암캐를 위해
간간히 들를때마다 글을 써주마.
그러나 글쓰기 버튼을 누루고, 텅 빈 여백을 보면
해야지 하는 말들은 종종 잃어 버리고,
길을 잃은 손가락만 분주히 자판 위에서 춤을 춥니다.
이럴 때일수록 따뜻한 커피 한잔이 생각납니다.

요즘은 내가 암캐라 즐겨 부르는 섭과 자주 만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서로가 바쁜 때문입니다.
거리도 쉬이 만날 수 있는 거리가 아니다 보니.
한달에 한 번 보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왜냐하면 때론 자주 만나 얼굴을 마주하는 것보다.
지금처럼 떨어져 서로를 그리워 하는 것도
나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움이 쌓여 병이 되지 않으면 말입니다.
병이 될 것 같으면 적절한 약을 처방해야겠죠.
채찍과 학대와 수치와 봉사라는 약.

너무 이기적이라고요? 하하
괜찮습니다. 전 제 암캐의 마스터니까요.
마스터는 원래 자기 암캐에게만큼은 이기적이죠.
마스터가 이기적인 만큼 암캐는 마스터에게 더 이타적이어야 하죠.
너무 불공평하죠?
그러나 어쩌겠습니까.
그것이 마스터인 나와 암캐인 그 아이의 운명인 것을

앞으로도 더 많이 이기적이 될 생각입니다.
그 아이가 나만 바라보고, 나만 생각하고
삶의 모든 기준이 그 아이 자신이 아닌,
바로 내가 되도록.






2010.11.2

by. cifer_el

[cifer's SM] 가끔은 - 2009.8.7

가끔은 눈이 부시도록 따분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 날은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스르르 눈이 감기고는 하지요.
그럴 때마다 전화기를 만지작 거립니다.
전화를 할까? 말까?
부를까? 말까?

그렇지만 이내 내려놓습니다.
부르기엔 서로의 거리가 너무 멀어
아쉬움만 더하기 때문입니다.

문득 괘씸한 생각이 듭니다.
이유없이 회초리를 휘둘러 봅니다.
붕~
회초리가 바람을 가르며 비명을 지릅니다.
던지듯 회초리를 내려놓고
이번엔 눈을 감습니다.

풀리지 못한 따분함과
지루한 햇살이
한데 어우러져
얼굴 따갑게 쏟아집니다.
풀을 한줌 뜯어 바람에 맡겨 봅니다.
바람이 이내 흐트러 놓습니다.

또 다시 전화기만 만지작 거립니다.


2009.8.7

by. cifer_el

[cifer's SM] 설레임이 사라졌을때 -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기도 합니다.



처음 보는 낯선 곳을 찾아갈 때나

새로운 물건을 얻었거나

혹은 처음 무언가를 시작한다면,

누구나 설레임을 느낍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적응되고 익숙해지면,
처음의 설레임은 사라지고

익숙한 습관만이 남게 되지요.



그것은 사람과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만일 당신 곁에 있는 누군가에게

더이상 설레임을 느낄 수 없다면

당신은 그 사람에게 적응되고 익숙해져 있다는 이야기지요.



그것이 나쁜 걸까요?

아닙니다.

그것은 그 사람이 그만큼 당신에게 소중한 일부가 되었다는 의미랍니다.

 by. cifer_el

[cifer's SM] 이런 돔은 조심하라-내 섭임을 남들에게 알리지 마라. - 2007.10.25

연속해서 들은바 악질적인 돔의 유형을 소개하겠다.



그 첫번째로 너와 내가 주종을 맺었음을 알리지 말라는 유형이다.

그것이 왜 문제인가?

일단 그렇게 요구하는 이유는 가지가지이다.

"너와 내가 주종을 맺었다는 것을 다른 사람들이 알게 되면 힘들어져."

"오히려 너에게 작업이 많이 오게 되"



등등이다.



하지만 그 속내는 따로 있다.

그것은 바로

"난 너를 내 섭으로 인정하지 않아. 난 지금 너보다 나은 섭을 찾고 있어."

이다.



우리가 집을 하나 계약하더라도 당사자끼리의 구두 계약은 무시되고 어그러져 버리기 십상이다.

때문에 공시하는 것이고, 하다못해 서류를 받아 놓는 것이다.



그렇다면 주종관계는 어떨까?

대부분 1:1로 만나서 서로 구두로 이야기하고 계약을 성립시킨다.



그리고 상대를 철석같이 믿는다.

그런데 간혹 그들 중에 혹은 내 섭인 것을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마 라고 말한다.

그것도 갖은 그럴듯한 이유를 붙여서.



섭들은 멋모르고 그게 사실인줄로만 안다.

난 그들을 바보라고 칭한다.

내 섭의 이전주인도 그랬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도 난 내 섭에게 바보라고 놀린다.



그 첫번째 유형을 살펴 보자.

섭에게 다른사람들에게 자신이 주인이라고 밝히지 말 것과, 그 자신도 그 섭이 자신의 섭임을 밝히지 않는 경우다.

돔이 떳떳하고, 다른 흑심이 없다면 자신에게 섭이 있음을 감출 하등의 이유가 없다.

이 경우 100이면 100. 그 돔은 새로운 섭을 물색하고 있는 중이다.

그렇다면 계약한 섭은? 곧 버려질 섭이다.

그 섭은 단지 자신의 지금 당장의 욕구 해소용이며, 노리개일 뿐 섭이 아니다.

말로는 섭이라고 하지만 금방 버릴 대상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섭은 돔에게 다른 섭이 있으면 잘 가려 하지 않는다.

따라서 작업하는 데 있어서 섭이 있음은 큰 장애가 된다.

때문에 새로이 작업질을 하는 돔에게 있어선 자신이 섭이 있음은 반드시 숨겨할 일이다.

그래야 자신이 찍은 섭에게 작업을 할 수 있으니깐.



이런 경우도 종종 봤다.

어떤 돔이 섭을 두었다. 그런데 그 섭에게 자신과 주종을 맺었다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알리지 말라고 했다.

나중에 알고보니 그 돔은 두명의 섭을 동시에 거느리면서 둘 다에게 그런 말을 했던 것이다.

더욱 기가찬 것은 그러면서 새로운 섭에게 작업 중이었던 것이다.

이런 일은 대개 알려지기도 하고, 알려지지 않기도 한다.

때문에 초보 섭들은 만일 상대가 자신에게 섭임을 밝히지 말라고 한다면
그 돔을 의심하고, 관계를 끊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당신은 이미 버려질 대상에 속하기 때문이다.



두번째 경우는 뭉뚱거려서 자신이 섭이 있음을 밝히고, 그 대상이 누구인지 명확하게 밝히지 않는 경우다.

자신도 그 섭이 자신의 섭임을 밝히지 않고, 그 섭에게도 주인이 있다고만 하라고 할뿐 명확하게 자신의 닉을 밝히지 말라고 요구한다.



이 경우 기존의 섭이 자신과 주종을 맺었음을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섭을 들였을 때,

기존의 섭과는 헤어지기 싫고, 그렇다고 새로운 섭을 놓치기도 싫을 때 벌어진다.

아니면 사람들이 자신에게 섭이 있음을 알고 있는 상황에서 여러 섭을 두고 싶을 때 벙리는 짓거리기도 하다.

어쨌든 그 경우 역시

앞서 이야기 했듯이 '밝히지 않는 섭은, 버려질 섭에 불과하다'는 것은 동일하다.



만일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누군가의 섭임에도
그 주인이 다른 사람 앞에서 섭이 없는 행세를 하고 있다거나,

다른 사람에게 당신을 자신의 섭임을 밝히길 거부한다면,
축하한다.

당신의 그의 섭이 아니라 단지 지금 잠깐 가지고 노는 노리개요, 장난감으로 선택된 것이고,

당신은 그런 의미로 들어간 것이다.

그리고 당신은 알아야 한다.

당신은 그의 진정한 섭이 아니라는 것을.



만일 당신이 그의 노리개 정도로 만족한다면 그것을 감내하라.

하지만 명심하라. 

만일 당신이 섭이 되길 원하고, 진정으로 당신을 받아줄 주인을 찾길 원한다면

비록 당장은 아프고 힘들지만, 그런 식의 관계는 끊는 것이 옳다.

시간이 지나면 그 아픔과 상저는 이자가 늘듯이 더욱 커지고 더 아파지기 때문이다.



많은 섭들이 게시판에 주인을 기다리며 눈물로 호소하는 글을 본다.
그 대부분은 그들이 섭이 아닌, 단지 그 돔의 노리개로 들어갔기에 벌어지는 일이다.

                      
(2007.10.25)                                             

by. cifer_el

[cifer's 단상] 오늘 같은 날 - 2007.06.28

창 밖으로 비가 억수같이 쏟아집니다.
간간히 천둥이 내리는 빗소리에 추임새를 넣곤 합니다.

얌전히 내리는 비보단 오늘처럼
천둥치고 벼락 떨어지고 퍼붓듯 비가 내리는 날을
더 좋아 합니다.
사실 제일 좋아하는 것은
오늘처럼 낮이 아닌 깜깜한 밤에
저 산 너머로 부터 번뜩이며 다가오는 번개과
세상을 뒤흔들 듯 요란한 천둥과
한치 앞도 보기 힘들 정도로 억수같이 내리는 비입니다.
그것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왠지 모르게 느껴지는 자연의 힘에

넋을 빼며 바라보곤 합니다.



2007.06.28
by. cifer

[cifer's SM] 도구와 본능 - 2007.06.07

우리는 편리에 따라 도구를 만들고 사용합니다.

때로 그 도구들이 우리를 더욱 힘들게 하지만

그래도 보다 나은 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만들죠.



문득 떠 오른 생각은

어떤 이에겐 사랑 역시 도구가 아니었을까?

쓰다가 망가지면 미련없이 버리는 도구



그럼에도 여전히 본능이라 믿고 싶습니다.

사랑조차 도구가 된다면

너무 슬플테니까요.

2007.06.07

by. cifer_el

[cifer's SM] 여백 - 2007.05.16

여백
글을 쓰다 보니 한 가지 습관이 생겼습니다.
정작 글을 쓰는 폭은 정해져 있지만
왠지 창을 전부 넓혀, 화면을 꽉 채워야지만 합니다.
때로 창을 좁혀 글을 쓰는 폭으로 창을 한정하면
좁아 보여서 답답해합니다.

사람을 만나는 것도 그러합니다.
에셈이란 주제를 놓고 만나지만
그 외의 것도 같이 나누길 희망합니다.
구속, 징벌, 지배, 가학. 그 모든 것들 떠나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나길 희망합니다.
당신의 여백을 보길 원합니다.


2007.05.16

[cifer's SM]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려는 당신에게 - 2007.4.30

당신이 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히 하십시오.
당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물어 보시기 바랍니다.
당신은 사랑을 하고 싶은 것입니까?
아니면 단지 플을 하고 싶은 것입니까?
당신이 만일 진정한 사랑을 찾고자 하는 것이라면
SM은 단지 그 사랑을 위한 수단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당신은 정말로 당신이 사랑할 수 있고,
또 당신을 사랑해 주는 사람을 찾아야 합니다.
하지만 당신이 단지 플을 목적으로 한 것이라면,
상대가 누구든 상관없이 단지 능숙하고 믿을 수 있는 조교자를 구하면 그 뿐입니다.


당신이 누구를 만나고 있는지 생각하십시오.

당신은 스스로에게 물어 보십시오.
당신은 누구를 원하며, 또한 상대가 당신을 어떻게 봐주길 원합니까?
당신은 단지 서브인 누구누구입니까?
아니면 누구누구인 서브 성향을 지닌 사람입니까?
당신이 만나고자 하는 상대는,
돔인 누구누구 입니까?
아니면 누구누구인 돔 성향을 지닌 자입니까?

만일 당신이 사람을 먼저 생각지 않고 성향을 먼저 생각한다면
당신이 만나는 모든 이들은
단지 돔과 서브라 불리는 자들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당신이 사람을 먼저 본다면
당신은 사람을 만날 것입니다.


둘 간의 관계는 어떤 관계인지 생각하십시오.

당신과 만나고 있는 사람은 어떤 관계인지 스스로에게 물어 보십시오.
그것은 당신과 그 사이에 SM적인 것을 지울 때 나타납니다.
만일 당신과 그 사이에 SM을 지우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면
당신과 그는 단지 SM으로만 맺어진 사이입니다.
그것은 결국 SM의 플적인 요소가 시들해지면
둘 간의 관계 또한 시들해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결국 남는 것은 후회와 아픔 밖에 남지 않을 것입니다.
물론 사랑을 한다 하더라도 상처와 아픔을 남깁니다.
하지만 사랑의 상처와 아픔은 성장을 위한 상처와 아픔이 되지만
단지 쾌락만을 위한 상처와 아픔은 결국 스스로의 포기로 이어집니다.


부디,
플을 위한 플을 하는 자가 아닌
당신의 사랑을 공고히 하기 위한 SM을 하기 바라면서...


2007.4.30


cifer_el
 

[cifer's SM] 다른 곳을 보는 바보 - 2007.4.27

카이사르의 ‘갈리아 원정기’를 보면 다음과 같은 말이 있습니다.

“사람은 자신이 보고 싶어 하는 것만을 본다.”

 
사실 에셈에 경험도 많지 않기에,

아직은 이론상에 머물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전에 누군가 대화 했습니다.

남자 한명과 여자 한명...

 
각각 성향과 살아 온 삶의 방식은 틀렸지만

결국 둘이 말하는 것은 똑같았습니다.

 
자신이 그러했으니

너도 그럴 것이다.

 
같은 진흙 구덩이 몸을 담구고 있기에

어쩌면 앞으로 저도 그렇게 변해갈지 모릅니다.

하지만 아직은 그렇게 되고 싶지 않습니다.

 
아직은, 좀 더 내가 원하는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것을 추구하며 살고 싶습니다.

 
비록 그것으로 인해

앞으로도 서브가 없이 홀로 돔이라 자위하며 지낸다고 할지라도

내가 가진 신념을 버리기 보단

차라리 그 길을 택하고 싶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같은 진흙 속에 있지만

그들과 난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현명하고

난 어리석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스스로를 잘 알고 있고

난 나 자신조차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현실을 직시하고 있고

난 이상만 쫓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난 바보로 남고 싶습니다.

 

 2007.4.27

by. cifer_el

[cifer's SM] 속물근성

3대 거짓말이 있다.
첫번째는 빨리 죽어야지 하는 할어버지 할머니.
두번째는 밑지고 판다는 장사꾼.
세번째는 절대 시집 안간다는 노처녀의 말.

그렇다면 멜돔들의 3대 거짓말은 뭘까?
아마도 이런 것들이 아닐까?
"난 여태 작업 같은 거 안해봤어요. 처음으로 당신께 작업해 봐요."
"난 외모는 그다지 따지지 않아요. 섭성만 충실하면 되요."
"당신은 내 마지막 서브에요. 당신을 끝으로 더이상 SM을 하지 않을 거예요"
글쎄?
마지막은 때에 따라 바뀌기도 하니, 요즘은 어떻게 바뀌었는지 모르겠다.
어쨌든 나 역시 두번째 거짓말은 종종해 봤다.
사실 남자란 속성은 예쁘고, 잘빠지고, 미끈한 여자에게 시선을 보내게 마련이다.
그것은 대부분의 남자들이 지닌 항거할 수 없는 본능 같은 거다.
물론 개중에 페티쉬가 강한 남자의 경우 그런 모든 것들을 마다하고 자신의 페티쉬에만 충실하겠지.
(일전 뚱뚱한 것에 집착하는 페티쉬를 만난 적이 있다.)
그런 특이한 경우를 제외하곤 대부분의 남자들은 그 성향이 돔이든 섭이든 똑같다.
어쩔 수 없는 남자란 동물이 지닌 속물근성이다.
물론 이성적으로는 그것보다 성향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고
아무리 예뻐도 성향이 나와 맞지 않다면 결국 서로에게 불행하다는 것도 안다.
그리고 가급적 외모보단 성향을 쫓아 섭을 구하려 노력한다.

오늘 집으로 돌아 오는 버스에 짧은 치마를 입은 늘씬하게 빠진 여자가 버스에 올랐다.
나도 모르게 자꾸만 눈이 가고
속으로는 저런 얘를 섭으로 삼는 돔은 얼마나 행복할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런 것을 보면 나 역시 아직 속물 근성을 완전히 떨쳐 버리지는 못한 모양이다.

종종 파탄나는 DS들을 보곤한다.그들간의 일이니 내가 뭐라할 말은 없다.
다만 우리는 종종 일단 DS를 맺고 나선
그것을 계속 지속시키고자 하는 노력은 게을리 하는 게 아닐까?
처음 DS가 맺어지기까지 얼마나 힘든 과정들을 걸쳤는지 생각해 본다면
너무 쉽게, 어이없는 이유로 깨지는 경우는 문제가 있다고 본다.
조금 더 서로에게 인내하고,
조금 더 상대가 속물임을 인정하고
서로가 서로에게 노력한다면
조금 더 행복할 수 있지 않을까?
by cif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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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쓴 글인데 어쩐지 게시되지 않고 임시보관함에 있었다.
새로 게시한다.

[cifer's SM] 나쁜 사람 - 2007.04.29

“당신은 좋은 사람이에요.”

내가 제일 듣기 싫은 소리입니다.

왜냐하면,

내 곁을 떠나기 전에

항상 그렇게 말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젠 ‘나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나쁜 사람이 되면

내 곁을 떠나지 않을 테니까요.

떠나보내고 좋은 사람으로 남아 후회하기보다

나쁜 사람이 되어 곁에 두고 싶습니다.
2007.04.29

by. cifer_el

[cifer's SM] 내가 소원하는 것 - 2007.04.24

빈센트란 프로 골퍼가 있었습니다.

모 토너먼트에서 우승한 빈센트는 거액의 수표를 받고 기분 좋게 집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빈센트가 주차장을 향하고 있을 때, 한 여성이 그에게 다가와 말을 건넸습니다.

그녀는 우선 그의 승리를 축하한 후, 자신의 아이가 중병에 걸려 죽어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돈이 없어서 의사에게 보일 수조차 없다며 하소연 했습니다.

그녀의 이야기를 다 듣고 난 빈센트는 불쌍하다 생각했습니다.

“이게 아이를 위해 도움이 된다면 받아주세요”

그는 상금으로 받은 거액의 수표를 선뜻 그녀에게 건넸습니다.


다음 주, 그가 다시 컨트리 클럽에서 식사를 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그에게 한 골프 협회 직원이 다가왔습니다.

“지난주에 주차장에 있던 우리 직원이 보았다는데,

시합에서 우승한 직후에 혹시 한 젊은 여성을 만난 적 있습니까?”

빈센트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녀는 사기꾼입니다. 병든 갓난아기는커녕 결혼조차 하지 않은 여자라고요. 당신은 속은 겁니다!”

“그럼, 정말 죽어가는 갓난아기는 없다는 건가요?”

“그렇습니다.”

직원이 안타까운 눈초리로 대답했습니다.

그러나 빈센트는 오히려 웃으며 말했습니다.

“그런가요? 그렇다면 그것은 이번 주 내가 들은 소식 중에 가장 기쁜 소식이군요.”


원래 이 이야기는

정말로 나쁜 소식과 기쁜 소식은 무엇인가를 묻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그에 앞서 난

무엇을 더 소중히 하는가를 떠올립니다.


우리는 때로 너무나 이기적입니다.

그래서 종종 무엇이 더 소중한지 잊어버리고 삽니다.

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이란 것을 까먹습니다.


우리가 서브를 만나고 돔을 만나더라도

사실은 그보다 앞서 사람을 먼저 만나야 합니다.


난 몽상가이며, 그래서 꿈을 꿉니다.

난 서브를 두기 보단

사람을 취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나의 서브 또한

주인으로서 나를 보기보다

사람으로서 나를 먼저 봐주길 기대합니다.


2007.04.24

by. cifer

[cifer's SM] 촛불 - 2007년 어느날

cifer 믿음은 바랄 때 구체화 되죠.
cifer 초월자는 원래부터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cifer 그렇다는 믿음으로 실화 되구요
****.. ^^
****.. 믿음이 중요한 것이죠
cifer 그래서 돔과 섭이 서로 믿음에 금이가면
cifer 돔에 대한 섭의 신앙이 무너지면
cifer 그때부턴 돔은 오뉴월에 눈내리는 걸 봐야 하죠 =ㅅ=
****.. ㅋㅋㅋㅋㅋㅋ
cifer 섭에게 돔은 촛불이죠
cifer 캄캄한 방안에 갇혀 있는 섭에게
cifer 의지하고 자신을 비추고
cifer 두렵지 않고 바라 볼 수 있는 촛불이죠
cifer 하지만 그 촛불은 너무나도 약해서
cifer 때론 바람에 흔들리기도 하고
cifer 너무 쉬이 꺼지기도 하죠
cifer 차라리 빛이 없다면 모르되
cifer 빛이 있다가 사라지면
cifer 더 진한 어둠이 다가오죠
****.. ^^
cifer 때문에 섭들은 새로운 촛불을 찾아요
cifer 흔들리지 않고 꺼지지 않고
cifer 언제까지나 자신을 비춰줄 그런 촛불
cifer 하지만 서브는 모르죠
cifer 그 촛불이 존재하는 것은
cifer 서브가 촛불을 바라보기 때문이라는 것을
cifer 서브가 간절히 원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cifer 라고 글을 쓰면 돌팔매를 당할까요? =ㅅ
========


나는 촛불입니다.
캄캄한 방안에 갇혀 있는
당신을 비추는 촛불입니다.
당신이 의지하고 바라 볼 수 있는
촛불입니다.

하지만 나는 너무나도 약해서
바람에 쉬이 흔들리며,
때로는 꺼져버립니다.

차라리 빛이 없었다면
지금처럼 더 깊은 어둠은 없었을 겁니다.

때문에 당신은 새로운 촛불을 찾죠.
흔들리지 않고 꺼지지 않고
언제까지나 당신을 비춰줄 그런 촛불

하지만 당신은 모르죠
그 촛불이 존재하는 것은
당신이 바라보기 때문이라는 것을
당신이 간절히 원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2007년


by. cifer_el

[잡담] 다시 둥지를 틀다.

작년 티스토리로 이사를 갔었다.
제법 글도 올리고 했었지만...
하루아침에 블럭을 당하고 말았다.
하아...

어찌 어찌 다시 살릴 수는 있을 것 같지만
과연 어찌 될지...

일단은 이곳으로 다시 둥지를 틀고
그곳은 백업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생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