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눈이 부시도록 따분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 날은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스르르 눈이 감기고는 하지요.
그럴 때마다 전화기를
만지작 거립니다.
전화를 할까? 말까?
부를까? 말까?
그렇지만 이내 내려놓습니다.
부르기엔 서로의 거리가 너무 멀어
아쉬움만 더하기 때문입니다.
문득 괘씸한 생각이 듭니다.
이유없이 회초리를 휘둘러 봅니다.
붕~
회초리가 바람을 가르며 비명을 지릅니다.
던지듯 회초리를 내려놓고
이번엔 눈을 감습니다.
풀리지 못한 따분함과
지루한 햇살이
한데 어우러져
얼굴 따갑게 쏟아집니다.
풀을 한줌 뜯어 바람에 맡겨
봅니다.
바람이 이내 흐트러 놓습니다.
또 다시 전화기만 만지작 거립니다.
2009.8.7
by. cifer_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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