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무척 덥더군요.
시원한 비라도 한바탕 쏟아졌으면 좋겠건만,
오늘도 비가 올까 싶어 봤더니 땅만 살짝 적시고 말더군요.
이젠 언제 시원스레 비가 왔었는지 가물가물하기만 합니다.
처음 DS를 맺고 섭을 만날 때였습니다.
그리고 처음 플이라는 것을 해 볼 때였습니다.
머릿속으로는 이렇게도, 혹은 저렇게도 해야지란 생각은 가득차 있는데
과연 그것을 해도 될지, 상대는 어떻게 반응할지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가득차 있었지요.
드디어 약속된 시간이 흐르고 약속된 사람과 만나게 되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첫경험은 어색하고 얼떨떨하기만 합니다.
머리 속으로 생각하던 것들은 사라지고 눈 앞에 무릎 꿇고 발가벗은 여체 앞에 어쩔 줄을 몰라하며 당황스럽기그지 없더군요.
그렇게 어리버리한 첫경험이 지나고 시간이 흐르자
경험도 많아지고 나름대로의 노하우도 생기고
섭에대한 막연한 어려움과 기대감도 사라지고 섭을 섭으로만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조금씩 섭이란 존재와 성향에 대해서도 이해 할 수 있게 되더군요.
지금에 와선 플에 대한 특별한 것도 없어졌습니다.
그것은 더이상 플을 즐기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내가 섭과 함께 하고 있는 모든 시간들이, 떨어져 기다리는 시간 조차도
더없이 소중하고 귀중한 순간들이며, 그 자체로 또 하나의 플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젠 어떤 특정한 플을 고집하거나 하진 않습니다.
그때 그때마다 생각나는 대로, 내가 원하는 대로, 즐기고 싶은 대로 요구하고 명령하며 봉사받습니다.
그럼에도 섭이 순순히 따르는 것은
언제든 섭은 나를 위해 반응할 준비가 되어 있고, 봉사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또 사용될 준비가 되어 있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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