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인가 즈음에 데스크 탑이 고장났었다.
화면이 먹통인 걸로 보아 그래픽 부분이 고장난 듯 싶었다.
어차피 노트북이 있으니까~
그렇게 위안하며 잠재워 뒀다.
일주일 전 노트북이 맛이 갔다.
누가 깔고 앉기라도 한 걸까?
노트북 액정이 맛이 갔다.
수리해야지 하면서도 이놈의 레노버!
아직까지 차일 피일 미루고 있다.
얼마 전 핸드폰이 박살(!) 났다.
떨어 뜨린 것이 하필이면 차도로 튕겨나가고
그걸 다시 육중한 버스가 무자비하게 짓밟은 덕분이다.
가장 아프다.
작년 한참 활부원금 17만원 할 때 산 갤3 LTE 32기가...
흠집 하나 안내고, 더욱기 갤3 32기가 모델이 단종된 터라
(심지어 젤라빈으로 업글조차 하지 않았다!)
중고로 내다 팔아도 꽤 짭짤했을 텐데...
(내친김에 중고나라에서 검색하니 28~3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ㅠㅠ)
문득 예전에 보았던 '대학살의 신'이란 영화 한 대목이 떠오른다.
거기에서 변호사 남편이 대화 도중 자꾸 핸드폰으로 일 얘기를 하니까
참다 못한 부인이 핸드폰을 물에 퐁당 빠뜨린다.
남자들은 사색이 되고
핸드폰의 주인인 변호사는 머리를 감싸쥐며 절규한다.
"여기에 내 모든 것이 있어! 이건 내 전부야!"
이렇게 디지털 문명과는 잠시 안녕을 고하고
아날로그 문명으로 회귀 했다.
더이상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스마트 폰을 보느라 고개 처박지 않아도 되고
틈만 나면 시간 하느라 스마트 폰을 열어보지 않아도 되고
혼자 있는 시간 무료함을 때우려고 인터넷을 기웃거리지 않아도 되었다.
남는 시간은 커피를 홀짝이며 혼자 사색하거나
해야 할 일들과 했어야 할 일들을 끄적이거나
창 밖을 내다 보면서 풍경을 감상하거나
스마트 폰이 없어도 꽤 할만한 일들이 있음을 알았다.
그래 뭐든 한가지를 얻으면 한가지를 잃고
한가지를 잃으면 새로운 한가지를 얻기 마련 아닌가?
그래도 조만간 다시 새로 만들어야 겠다.
스마트 폰이 징징 대지 않으니
섭이 징징대고 있기 때문이다.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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