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2일 일요일

[cifer's 단상] 오타 - 13.5.11

비가 그치고 아직 하늘은 뿌옇다.

자판으로 글을 휘갈길 때였다.
되도 않는 독수리 타법으로 빠르게 쓰다보면 종종 오타를 내곤 했다.
가장 많이 내는 게 'ㅆ'을 'ㅅ'으로 쓴다든지, 혹은 자음이나 모음을 하나 빼먹는 경우다.
그런 오타 중 내가 잦게 내는 단어 중 하나가 사람이다.
빨리 쓰려다 나도 모르게 뒤에 'ㅏ'를 빼먹고 삶이라고 내곤 했다.

그러다 문득 사람과 삶이란 단어가 유독 눈에 들어 왔다.

삶이란 단어와 사람이란 단어가 서로 연관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아마도 파생어라면 사람에서 삶이 나오지 않았을까?
보통은 단순한 단어에서 복잡한 단어가 파생되는 법이니까.

그래, 삶이란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것을 말하는지도 모르겠단 생각을 한다.
그러면 사람답게 산다는 게 어떤걸까?

꽤 많은 그리고 다양한 삶을 살아 왔지만 막상 물으니 딱히 이거다란 답을 선뜻 할 수 없었다.
대답을 미룬채 넘겼다.

그러다 요즘은 스마트 폰을 자주 이용하게 되었다.
이것도 종종 오타를 내곤 한다.
자판형식이면 덜 낼지도 모르지만, 손가락이 굵어 슬픈 난 간격이 큰 천지인을 사묭 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이번엔 '사람'이란 단어를 '사랑'이란 단어로 오타냈다.

아! 어쩌면 사람답게 사는 삶이란 사랑하며 사는 삶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이가 말했다.
인생은 짧다고.
그 짧은 기간 동안 미워하고 증오하는 데에 낭비하지 말라고.
인생은 사랑하며 살기에도 짧다고.
그러고보면 이제껏 나도 인생을 참 많이 허송세월한  것 같다.

비가 오면 반드시 개인 날이 오고
맑다가도 흐리고 비나 눈이 오는 날이 있는 법이다.
좋은 일도 슬픈 일도 이와 같다.
그러나 그때마다 한결 같이 사랑하기는 어렵다.

그래도 이젠 가급적 늘 사랑하며 살고 싶다.
삶을 낭비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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