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2일 일요일

[cifer's SM] 욕망 - 13.05.04

가끔 내 안을 들여다 보면
거기엔 온갖 추잡하고 더럽고 비도덕적인 욕망으로 가득차 있음을 본다.
내 욕망은 내게 속삭인다.
가져라. 그리고 네 것으로 만들어라.
맘껏 학대하고 채찍질 하라.
그녀가 생각한 이상의 수치와 생각한 이상의 고통을 주어라.
맘껏 명령하고 맘껏 사용하라.
너만을 위한 네것이다.
네가 어떻게 사용하고 또 어떻게 다루든,
암캐처럼, 정액변기처럼, 아니 똥걸레로 사용하고 다루든
그게 무슨 상관인가?
너를 위한 노예이며 너의 서브다.
오직 너만의 것이다.

매일같이 속삭이는 이런 추악한 욕망의 나를 부정하고 싶진 않다.
왜냐하면 그것이 가식을 던져버린 실제의 내 본 모습임을 알기 때문이다.

바하의 Prelude를 들으면서
신이 있다면, 정말로 있다면
묻고 싶다.
왜 나를 이런 추하고 더러운 욕망으로 가득 채웠냐고.
답은 알고 있다. 머릿 속으로는.
그러나 내 마음은 데블스 애드버킷의 대사를 떠올린다.

신은 장난꾸러기야 위선자지.
인간에게 선악과를 줘. 그리곤 이러지.
보되 만지지 마라.
만지되 먹지 마라.
먹되 삼키지 마라.
그리곤 혼란에 빠진 인간들을 보며 깔깔대고 웃지.
새디스트야 그는.

나는 어쩌면 구원 받지 못할 것이다.
피식
그래도 괜찮다.
어차피 그곳은 나에겐 어울리지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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