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많이 차가워졌습니다.
길가엔 떨어진 낙엽들이 한켠을 노랗게 덮고 있더군요.
그런데도 지난 여름부터 마시던 차가운 커피에
습관들려 지금 앞에 둔 커피도 차갑기만 합니다.
문득 얼마 전 끝난 어떤 드라마에 이런 대사가 떠오르는 군요.
" ~도 자꾸하면 습관된다."
어느새 차가운 커피도 습관이 된
모양입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보니 앓는 것도 습관인 모양입니다.
전 1년 중 꼭 4번은 앓고 지나가는데
봄에서 여름으로 바뀔
때, 그리고 여름에서 가을, 가을에서 겨울...
이렇게 계절이 바뀔 때마다 앓곤 합니다.
때때로 습관 때문에 곤란한 적도 있었습니다.
예전에 SM카페에 자주 머물고, 또 자주 대화를 하다보니 용어가 입에
붙더군요.
대표적인 것이, 멜, 펨.
그런데 어쩌다 친구들과 모인 자리에서 '여자'라고 말해야 할때 무의식적으로 '펨'이라고 말해놓곤
식겁했었죠.
그때부터 카페에 있을 때는 물론이고, 노예와 단 둘이 있을 때도 가급적 멜, 펨이란 말은 안쓰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번 습관이 들면 거기에서 벗어나는 것은 참 힘들더군요. 입에 붙은 멜, 펨이란 단어를 떼어내기까지 한참 걸렸답니다.
얼마 전까지 노예와 매주 한 번 정도는 만났었습니다.
요즘은 서로 바쁜 탓에 2주에 한번 꼴로 만나기도 힘들게 되었지요.
만남도
습관이었던 탓인지 못만나게 되자 이것 역시 힘들더군요.
그런데 나보다 노예가 더 힘들었던 모양입니다.
혼자 우울증에 빠져 이 생각 저
생각하더니, 급기야 삼천포를 넘어 안드로메다행 열차에까지 올라 타더군요. ㅡㅡ^
부랴 부랴
메텔과 다정하게 이야기하며 저 멀리
안드로메다로 가고 있던 노예를 강제로 끌어 내려야했답니다.
지금은 아직 아니지만, 언젠가는 매일 함께 있는 습관도 생기겠죠. ^^
이왕 첫머리에 드라마의 대사를 인용했으니,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인용해 보렵니다. (이것도 습관들라...)
"내가 이 말 한적 있던가? 고맙다. 니가.. 고맙다고."
2010.11.24
by. cifer_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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